서영교, 원내대표 불출마로 '친명' 후보 정리중…"통크게 결단"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원내대표 불출마 회견
박찬대 최고, 하루 먼저 원내대표 출마 선언
"박찬대에게 대화 제안했으나 하지 못해"
  • 등록 2024-04-22 오후 3:02:20

    수정 2024-04-22 오후 3:02:20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원내대표 출마 선언까지 예고했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출마를 포기했다. 서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하기 전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라는 요구에 부담을 느꼈으며 최고위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같이 최고위원회에 속해있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하루 앞서 출마를 선언하며 ‘친명(親이재명)계’ 후보 간 이른바 ‘교통 정리’가 되지 않아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을 (임기가 만료되는) 8월까지 열심히 하고 원내대표는 다음번에 출마하는 것으로 잠시 연기하고자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내내 이어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에 명시된 규정은 아니나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최고위원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박찬대·서영교 의원 2명이 모두 사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며 의원이 자발적으로 출마 의사를 접은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앞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 의원과의 의견 조율이 없었다는 점이다. 서 의원은 취재진에게 “최고위원 임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면서 박 의원에게도 서로 논의하자고 했는데 얘기가 안 됐다”며 “(박 의원과) 서로 의견을 좀 나눴어야 했는데 제가 제안을 했는데도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대와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먼저 선언했다.

서 의원은 “어제는 박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저는 원래 오늘 예정돼 있었다”며 “저도 사실 기자회견문을 다 만들어놨는데, 둘 중 먼저 한 사람이 출마회견을 했으니 통크게 (출마를 포기한 것)”이라고 거듭 자발적인 결정임을 강조했다.

다만 서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박 의원은 어떤 반응이었느냐는 질의에 “(그분은) 출마 선언을 오늘 할 것을 어제로 당겨서 했다”며 “그만큼 절실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저는 (원내대표 출마 시) 최고위원직 사퇴는 생각도 못하고 오늘 (회견)하는 날로 잡았다”며 “박 의원은 그런 얘기를 먼저 들었던 것 같다. 오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준비를 해왔다”고도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어떤 반응이었느냐는 질의에 서 의원은 “저한테 되게 미안해하셨다”며 “대표님은 그 전부터 최고위원 두 명이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가위바위보라도 하라고 얘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제22대 국회에서 4선이 되는 서 의원은 3선이 되는 박 의원보다 선수가 높다. 서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장을 지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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