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잊어도, 틀려도 괜찮아” 치매 노인이 서빙하는 日카페

  • 등록 2023-09-20 오후 1:48:12

    수정 2023-09-20 오후 1:48:1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 치매 노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카페가 있어 화제다.

일본 도쿄 ‘오렌지 데이 센가와’ 카페는 한달에 한번 치매 노인들이 일하는 카페로 변한다. (사진=‘오렌지 데이 센가와’ 홈페이지)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쿄 서부 교외 지역 센가와에 있는 카페 ‘오렌지 데이 센가와’는 한 달에 한 번씩 ‘느린 카페’로 변한다.

느린 카페의 종업원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다. 카페 직원들은 주문을 잊어버리거나 다른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가곤 한다. 어떤 손님은 자리에 앉은 후 16분이 지날 때까지 물 한 컵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카페 손님들은 누구도 이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손님들은 매번 직원의 실수를 감싸고 직원과 함께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한다.

카페는 전 주인이 치매에 걸린 자신의 부모에게 한 달에 한 번 카페 일을 맡긴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 카페를 운영하는 새 주인도 이를 이어오면서 이 카페는 치매 노인들이 일하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

최근 이 카페는 지역 당국과 협력해 해당 지역의 치매 환자들을 연계해 직원으로 채용 중이다.

카페에서 일하는 치매 직원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일본은 치매 환자들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정신적, 육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2017년 팝업 행사를 통해 ‘치매 카페’를 도입했다. 현재 일본 전역에서 이 같은 매장이 점점 더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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