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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회사 회계를 담당하는 B본부장은 “2022년 3월에 바로 1300만원, 1500만원까지 오르더니 끝내 5월에는 1700만원까지 대출 이자가 치솟았다”며 “이자를 못 내니까 기한이익상실이라고 은행이 모든 금융을 다 막으면서 영업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답답해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이다. 은행이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대출만기 이전에라도 남은 채무를 일시에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런 기조는 기업들의 자금 사정을 압박해 연체율 증가로 이어졌다.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반보증 부실률이 3.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3%)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신보는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보증을 제공해 자금을 지원한다. 부실률 증가는 이자 연체 등을 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신보가 대출금을 대신 갚는 대위변제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11월 대위변제율은 2.7%로 2019년(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심각한 자금경색은 존속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법원행정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법인파산은 전년대비 66.8%(817건→1363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회생합의(법인회생, 518건→816건)도 57.5%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