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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우는 17일 전남 영암군의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김찬우는 공동 2위 그룹 이성호(36), 전가람(28), 재미동포 정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라운드가 열릴 예정이던 15일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고, 16일 역시 코스 정비로 인해 제대로 경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72홀에서 36홀로 축소 진행됐다. 코리안투어 대회가 36홀로 치러진 건 1989년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이다.
KPGA는 36홀 축소 운영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되, 상금은 75%만 지급한다. 이에 김찬우는 우승 상금 1억5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이 대회 전까지 2년 동안 번 상금이 약 9255만원에 불과했던 김찬우는 이 우승으로 지난 2년간의 상금을 한 번에 벌어들였다. 올 시즌 누적 상금 1억3576만원이 된 김찬우는 상금 순위 84위에서 30위권으로 점프할 전망이다.
상금은 75%만 받지만 제네시스 포인트는 100% 지급돼 제네시스 포인트는 1000점을 받는다. 상금 순위가 낮아 다음 시즌 시드 획득이 불분명했던 김찬우는 코리안투어 우승자에게 주는 2년 시드도 받아 2025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2년 전에는 카일필립스 코스에서 열린 스릭슨투어 20차 대회에서 65타와 66타를 친 적도 있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그룹과 3타 차 공동 14위였던 김찬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2개만 잡는 데 그쳤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쓸어담았다.
이수민(30) 등 추격자들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1시간 넘게 기다린 김찬우는 우승이 확정되자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첫 우승을 자축했다.
김찬우는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영암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 기운만 잘 갖고 치면 좋은 성적 날 거라고 확신했다. 근래 성적이 좋아서 자신감이 올라와 있던 상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에 쐐기를 박았던 후반 8번홀 칩인 버디 상황에 대해서는 “라인이 잘 보였고 연습을 많이 했던 샷이라서 넣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김찬우는 “우승 전 목표는 시드 유지였는데 첫 우승을 한 만큼 2승, 3승 승수 쌓아나가서 더 좋은 선수로 기억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이 우승컵을 가족에 드릴 수 있어 너무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이성호와 전가람, 정윤은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해 김찬우에 1타 모자란 공동 2위에 올랐다. 문경준(41)과 이수민이 공동 5위(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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