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플레이 질주 박민지 “10m 안쪽 다 버디 찬스라고 생각”[KG 레이디스 오픈]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
36홀 노보기 플레이 펼쳐…선두 서연정과는 5타 차
“퍼트감 좋아…본대로 친대로 잘 들어갔다”
  • 등록 2023-09-02 오후 3:36:52

    수정 2023-09-02 오후 3:36:52

2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써닝포인트CC(파72.6748야드)에서‘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8억원.우승상금1억4천4백만원)2라운드가 열렸다. 박민지의 10번홀 경기 장면.(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간판 박민지(25)가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선두권 선수들 중 유일하게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박민지는 2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오전 조 단독 선두로 나선 서연정(28)과 5타 차 공동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민지는 1라운드에서는 1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17개 홀에서 내리 파를 기록하며 1언더파 71타를 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대회 둘째날에는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오전 조가 대부분 경기를 마무리한 현재 선두권에서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박민지가 유일하다.

박민지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1라운드는 퍼트를 다 짧게 쳐서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다 지나가게 치겠다고 마음 먹었다. 10m 안쪽은 다 버디 찬스라고 생각할 정도로 퍼트감이 좋았다. 아쉬운 것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퍼트도 많아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지는 10번홀(파4) 시작부터 두번째 샷을 핀 1.2m 거리에 바짝 붙여 이날 첫 버디를 잡았고, 17번홀(파4)에서는 2.2m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부에는 중장거리 버디 퍼트가 잘 떨어졌다. 3번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 6번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 마지막 9번홀(파5)에서 5.2m 버디 퍼트가 홀 안에 떨어졌다.

박민지는 “100m 안쪽 거리가 왼쪽으로 당겨지는 샷들이 나와서 오늘은 더 신경쓰고 영리하게 경기하려고 했다. 덕분에 노보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민지가 버디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번 대회의 변수 중 하나는 긴 러프다. 예년과 다르게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은 올해 최대 55mm까지 러프를 길렀다. 선수들은 러프로 악명 높은 한화 클래식보다 러프가 길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민지는 “다행히 이틀 동안 러프에 4번 밖에 안들어갈 정도로 샷이 좋았다. 러프에서도 잔디가 다 순결이었기 때문에 빠져나오기 어렵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러프 옆을 지나가면서 ‘저곳에 안들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적이 많다. 대부분의 러프가 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박민지는 “대회 전에 비가 왔었고 본 경기 때는 안개가 많이 끼는 바람에 그린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린 결이 깨끗해서 본대로, 친대로 퍼트도 잘 들어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박민지는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우승한 뒤 약 2개월 동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3라운드에서 흔들린 끝에 8위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샷이 잘 안 될 때는 백스윙 톱에서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최근 3~4개 대회에서 이를 잡아가고 있고 대회가 거듭될수록 괜찮아진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역전 우승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쫓아가는 입장이니까 최선을 다해 과감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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