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싸운 포항, 부뇨드코르에 1-3 분패

30일 포항에서 2차전

  • 등록 2009-09-23 오후 11:01:04

    수정 2009-09-23 오후 11:34:49

▲ 포항과의 AFC챔스 8강 1차전에서 승리한 부뇨드코르(사진_부뇨드코르 홈페이지)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한 명이 퇴장당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 우즈베키스탄 클럽 부뇨드코르(감독 펠리페 스콜라리)에 세 골을 허용하며 1-3으로 석패했다.

포항은 23일 오후9시 타슈켄트 JAR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서 공격수 노병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3골을 연속 허용해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부뇨드코르에게 승점 3점을 헌납한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거나 또는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4강에 진출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출발은 산뜻했다. 포항은 전반8분 노병준의 선제골을 앞세워 리드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부뇨드코르의 위험지역 왼쪽을 파고든 김정겸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노병준이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받아 한 차례 접은 뒤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이후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등에 업은 부뇨드코르의 일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부뇨드코르의 동점골은 전반30분에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신화용 골키퍼가 펀칭한 볼을 위험지역 외곽에 있던 미드필더 빅토르 카르펜코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하프타임 이후에도 포항의 수세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22분 수비수 김형일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포항은 '수적 열세'라는 어려움까지 짊어지게 됐다. 역전골은 후반34분 나왔다. 히바우두가 포항의 왼쪽 측면에서 밀어준 볼을 좌측면 날개 자수르 하사노프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했고,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위험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대를 유린했다.

후반40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히바우두의 전진패스가 포항 페널티박스 좌측면에 포진한 하사노프에게 연결됐고, 하사노프의 크로스를 제파로프가 헤딩슈팅으로 바꿔 쐐기골을 뽑았다.

포항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에 데닐손(후반 김광석)을 배치하고 노병준과 황진성(후반 김기동)을 날개 공격수로 기용해 공격지원 임무를 부여했다. 중원은 김태수-김재성(후반 유창현)-신형민의 삼각형 라인에게 맡겼으며, 수비진은 김정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꾸렸다. 수문장 역할은 신화용의 몫이었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후반 들어 황진성 대신 김기동을 투입해 중원을 두텁게 했고, 김형일 퇴장 이후에는 데닐손 대신 김광석을 투입해 수비를 보강하는 등 고육지책을 동원했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김재성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선 유창현 또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경기 분위기 속에서 이렇다 할 골찬스를 잡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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