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6일 기다림 끝에 2승 김아림 "결과보다 과정과 루틴에 집중"

LPGA 롯데 챔피언십 최종 18언더파 정상
2020년 US여자오픈 이후 1426일 만에 통산 2승
"2번홀 보기 이후 집중 더 잘 돼..우승 원동력"
우승상금 45만 달러, 통산 상금 300만 달러 돌파
  • 등록 2024-11-10 오후 1:27:07

    수정 2024-11-10 오후 2:09:19

김아림이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넣은 뒤 크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426일 만의 우승.

김아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우승상금 45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020년 6월 US여자오픈 이후 1426일 만의 우승이자 LPGA 투어 통산 2승째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김아림은 최종일에도 탄탄한 경기를 이어갔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주춤했지만, 3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고 그 뒤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챙겨 다시 앞서 갔다. 8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와 1타를 잃었지만,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이날 두 번째 연속 버디로 2타 차 선두가 됐다. 하지만,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가 계속해서 추격해와 13번홀에서 다시 1타 차 선두로 좁혀졌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결정됐다. 두 번째 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김아림은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구세바의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고 우승트로피를 지켜냈다.

경기를 마친 김아림은 “결과에 신경 쓰지 않았다. 과정에 집중했고 그런 다음 루틴에 집중했다. 그런 다음에는 생각한 대로 샷을 했다”라며 “매주 동일하게 경기해 왔지만, 이번 주 더 나아졌고 그것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우승 경쟁에 나섰던 마음가짐을 밝혔다.

2013년 프로가 돼 2016년부터 KL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김아림은 통산 3승을 거뒀다. 국내 투어 활동 시절엔 장타와 특유의 ‘배꼽 인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KLPGA 투어 장타 1위에 올랐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한 김아림은 3시즌을 활동했으나 정식 활동 뒤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도 25개 대회에 참가해 6월 다우 챔피언십 공동 8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LPGA 투어 진출 100번째 대회, 1426일 만에 우승을 추가해 긴 가뭄을 씻어냈다.

우승의 원동력으로는 2번 홀에서 나온 보기 순간을 꼽았다. 그는 “보기 이후 집중이 더 잘 됐고 정신력도 맑아져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후반에는 정말 즐겁게 경기했다. 이런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라서 더 재미있게 경기했다”라고 말했다.

김아림은 이날 우승으로 올해 양희영(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유해란(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김세영(2015년), 김효주(2022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우승으로 45만 달러(약 6억 2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김아림은 통산 300만 달러 돌파라는 기록도 추가했다. 시즌 상금은 109만 9359달러로 늘렸고, 통산 상금은 313만 8132달러를 기록했다.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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