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이하 올스타전)’은 축구 팬들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역사적이고 의미 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올스타전은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직접 팀을 구성한 ‘팀 박지성’과 현역 K리그 최고 스타들로 구성된 ‘팀 K리그’가 맞붙는다.
이번 K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박지성이다. 한국 축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인 박지성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 인생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은 박지성이 현역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무대다. 팬들의 관심이 엄청나게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올스타전에 나서는 ‘팀 박지성’의 면면은 화려함 그 자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박지성의 영원한 스승’ 거스 히딩크(68)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모국인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맡는 등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브라질월드컵에서 쪽집게 해설로 축구팬들의 사랑을 받은 ‘초롱이’ 이영표 KBS 해설위원도 오랜만에 박지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다. 히딩크 감독과 이영표, 박지성은 한·일월드컵을 마치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에인트호번에서 계속 히딩크 감독의 보살핌을 받은 박지성과 이영표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해 선수 인생의 꽃을 활짝 피웠다.
그 밖에도 ‘인민루니’ 정대세(수원), 일본 대표팀 출신 수비수 미야모토 쓰네야스, K리그 레전드 김은중(강원) 등 박지성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들도 올스타전에 나선다. 한국 축구의 유망주인 문창진(포항), 김용환(인천), 김현(제주) 등도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팀 박지성’에 맞설 ‘팀 K리그’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월드컵 스타’ 이근호(상주), 김승규, 김신욱(이상 울산)을 비롯해 이승기(전북), 염기훈, 김두현, 홍철(이상 수원), 김진규(서울) 등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현재 한국 축구를 이끄는 주축들이 총망라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올스타전이지만 K리그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선수들의 의욕은 남다르다. 2년 전 열린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올스타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은 “이번에는 MVP를 한 번 노려보겠다”고 욕심을 내고 있다. 이에 K리그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한 김승규는 “지성이형은 한동안 경기를 쉬어서 골을 넣기 어려울 것이다. 꼭 무실점으로 막겠다”고 맞받아쳤다.
또 경기 중에 골이 터지면 득점 선수가 직접 득점한 볼을 응원석 관중에게 선물로 제공한다. 경기 시작 전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광장에서 오후 6시 20분부터 이근호, 차두리, 김신욱, 이영표, 박지성, 김승규, 이동국, 염기훈 등이 팬 사인회를 벌인다.
밖에 관중을 대상으로 다양한 퀴즈 이벤트를 펼쳐 헤드폰, 시계, 축구공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공연도 이어진다. 선수들은 자신이 입었던 유니폼을 관중에게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24일에는 팬들이 직접 올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양 팀의 공식 훈련을 전면 공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