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컴 도움에 더 강해진 벤자민...KT, 키움전 7연승 질주

  • 등록 2024-07-16 오후 9:24:48

    수정 2024-07-16 오후 9:25:47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위즈와 키움히어로즈 경기.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또 한 번 ‘마법 같은 여정’을 꿈꾸는 KT위즈가 연승을 이어가며 5강 진입을 위한 가속도를 붙였다.

KT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웨스 벤자민의 호투에 힘입어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최근 3연승 및 키움전 7연승을 질주했다. 올해 4월 17일이래 키움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42승 2무 46패로 순위는 여전히 7위다. 하지만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5위 SSG랜더스와 승차는 2.5경기로 좁혔다. 반면 키움은 최근 3연패 늪에 빠졌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50패(37승)를 당했다.

KT 선발 벤자민이 키움 타선을 확실히 틀어막았다. 벤자민은 이날 포수 장성우와 함께 KBO리그에 새로 도입된 피치컴을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피치컴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불펜에서 포수 장성우와 함께 피치컴을 점검한 뒤 바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른쪽 무릎 보호대 위에 피치컴 송신기를 찬 포수 장성우는 미트로 송신가를 가린 뒤 버튼을 눌러 사인을 보냈다. 피치컴 효과는 뚜렷했다. 손가락으로 사인을 주고받을 때보다 확실히 시간이 단축됐다.

벤자민은 원래 투구 템포가 빠른 선수. 이날은 사인을 주고받는 시간을 더 줄이면서 속전속결로 타자와 상대했다. 벤자민이 워낙 빠르게 승부를 걸어오니 키움 타자들은 타이밍을 좀처럼 맞추지 못했다.

벤자민은 최고 150km의 포심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6⅓이닝을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유일한 시점은 2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허용한 중월 솔로홈런이었다.

KT 타선은 1회초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공략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우중간 2루타와 강백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 3루 찬스에서 김상수의 2타점 우전 적시타와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이어 3-1로 리드한 7회초 로하스가 키움 구원 조영건의 143km 포심패스트볼을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해 승기를 굳혔다.

키움은 8회말 KT 구원 김민을 공략해 2점을 만회,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KT는 아웃카운트 5개를 남긴 상황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올려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은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프로 데뷔 후 첫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5아웃 가운데 삼진을 4개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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