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관심은 2강인 경찰과 상주의 우승 경쟁이다. ‘도망자’ 상주와 ‘추격자’로 비유할 수 있다.
K리그 챌린지 23라운드를 마친 현재 경찰축구단이 16승 3무 4패(승점 51점)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은 골득실차로 2위에 머문 1라운드를 제외하고 단 한번도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현재 12승 8무 3패(승점 44점)을 기록중인 상주는 5라운드부터 꾸준히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열심히 경찰을 쫓고 있지만 여전히 승점차는 7점이다.
현재 2위 상주(승점 44점)와 3위 광주(승점 32점)의 승점차가 12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K리그 챌린지 선두 경쟁은 경찰과 상주의 2파전으로 사실상 굳어졌다.
시즌 종료까지 12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아직 상주에게 기회는 있다.
오는 9월 28일 염기훈, 양동현, 김영후, 배기종 등 경찰의 주축 선수들이 대거 군복무를 마친다. 이들이 경찰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경기는 9월 14일 고양전, 22일 수원FC전 2경기 뿐이다. 더군다나 오는 9월 30일 상주와의 ‘군경 더비’를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치러야 한다.
제대를 앞둔 양동현과 염기훈은 사실상 경찰의 해결사 역할을 맡아왔다. 11골을 득점한 양동현은 5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K리그 최다 결승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염기훈 역시 10도움에 K리그 챌린지에서 가장 많은 4개의 결승골 도움을 가지고 있다.
경찰과 상주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광주-고양-안양-수원FC도 치열한 3위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3위 광주와 6위 수원FC의 승점차는 불과 3점이다.
3위 광주는 시즌초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등 부진에 빠졌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6라운드부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승률은 상승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광주가 올 시즌 홈 첫승을 신고한 것은 13라운드 경찰과의 6월 9일 홈 경기였다. 이후 광주는 홈에서 치른 6경기에서 4승 2패의 승률을 거두고 있지만 이제는 원정 징크스가 상승세를 가로막고 있다. 광주는 최근 3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했다.
K리그 경남과 울산을 거치며 2010년과 2011년 통산 57경기에 나와 21골 15도움을 기록한 ‘특급 용병’ 루시오는 광주에서도 23경기 출전 9골 6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정 부진만 떨치면 언제든지 상승세가 가능하다.
4위 고양은 최근 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연승 이전까지 17라운드까지 2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승점 13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던 고양은 최근 6연승과 함께 단숨에 승점 18점을 쓸어담으며 순위가 4위까지 뛰어올랐다. 3위 광주와의 승점 차이는 불과 1점에 불과하다.
고양의 상승세에는 ‘알 브라더스’ 알미르와 알렉스의 활약이 가장 컸다. 알렉스는 고양이 6연승을 거둔 경기 중 5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올 여름 고양 유니폼을 입은 알미르는 최근 6경기에서 3골 3도움을 올리며 고양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리그 챌린지 최다 연승 행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고양의 다음 상대는 경찰이다. 경찰은 올해 두 차례나 5연승을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 16승 3무 4패(승점 51)로 K리그 챌린지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7연승을 노리는 고양과 핵심 선수의 전역 이전에 승수를 더 챙겨야 하는 경찰의 경기는 24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다. 고양과 경찰의 경기는 오는 14일 토요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5위 안양도 3위 광주와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안양은 11라운드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3위 경쟁에 가담했다. 11라운드부터 15라운드까지 4승 1무의 성적을 거둔 안양은 이후 4경기 무승(3무 1패)의 부진에 빠졌다. 20~21라운드에서는 2연승, 22~23라운드에서는 또 2연패에 빠졌다. 3위 경쟁을 위해서 안양에게 필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6위 수원FC의 공격력은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가 버티고 있는 상주보다 우위에 있다. 수원FC는 올해 40골을 득점하며, 경찰(46골)에 이어 팀 득점에서 두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선수별 득점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박종찬(10골), 김한원(8골), 보그단(8골), 이성재(5골)등 공격진 모두가 득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득점도 많지만 실점(36골)도 많다. 수원FC가 ‘3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점을 줄일 필요가 있다.
하위권의 부천과 충주는 오랫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부천은 5승 7무 11패(승점 22점)로 7위, 충주는 3승 4무 16패(승점 13점)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부천은 최근 12경기째(3무 9패) 승리가 없다.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6월 2일 충주와의 홈 경기였다.
충주도 최근 8경기째(1무 7패) 승리가 없다. 공교롭게도 충주가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6월 29일 부천과의 홈 경기였다. 부천과 충주 두 팀에게는 무승 행진 탈출이 절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