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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강철군단' 포항스틸러스가 카타르의 강호 움 살랄(감독 제라르 질리)을 꺾고 2009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포항은 21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서 전반45분 터진 황재원의 선제골과 후반34분에 나온 김재성의 추가골을 묶어 움 살랄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먼저 1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포항은 29일 오전0시(한국시각)에 카타르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 대회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혹여 패하더라도 한 골 차 이하일 경우 골득실에서 앞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참고로 포항이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아시아클럽챔피언십(AFC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시절이던 1998년이 마지막으로, 우승할 경우 11년 만에 아시아를 제패하는 경사를 누리게 된다.
경기는 시종 일관 포항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상대팀 움 살랄이 수비에 방점을 찍고 역습 위주의 플레이에 주력한 반면, 홈팀 파리아스 군단은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축구로 흐름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90분 내내 파상공세를 펼친 포항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전반45분에 나왔다. 코너킥 찬스에서 미드필더 김재성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위험지역 정면에 있던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감각적인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34분에는 추가골이 터져나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후반 교체투입된 송창호가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외곽 지역에서 시도한 오른발 크로스를 미드필더 김재성이 정면에서 호쾌한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바꿔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항은 다득점을 위해 이후에도 공세를 지속했지만, 마그노- 다비 투톱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위험지역을 꼭꼭 걸어잠근 움 살랄의 디펜스라인을 더 이상 뚫어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도 다수 나왔다. 전반2분 데닐손이 상대 위험지역 외곽 우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상대 크로스바를 맞고 밖으로 튀어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41분에는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스테보의 헤딩슈팅이 재차 크로스바를 때렸다.
이후 수비라인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간을 장악하고 슈팅을 시도하며 추가득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소득은 없었다.
홈팀 포항은 공격에 방점을 찍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노병준과 스테보(후반 바그너), 데닐손(후반 황진성)이 최전방에 나란히 포진해 공격편대를 구축하는 한편, 김태수-김재성-신형민이 역삼각형 모양을 유지하며 중원에서 경기의 흐름을 조율했다. 수비진은 김정겸(후반 송창호)-황재원-김형일-최효진의 포백으로 구성했고 수문장 역할을 신화용이 맡았다.
원정팀 움 살랄은 FC서울(감독 세뇰 귀네슈)과의 AFC챔스 4강전에 선보인 4-4-2 전형을 다시금 들고나왔다. 브라질 출신 듀오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를 나란히 최전방에 배치했고, 파비우 세자르와 이브라히마 나디야(후반 모하메드 엘사예드 사예드)를 좌우 날개로 세웠다. 중원에는 무스타파 아단(후반 압둘라지즈 카림)과 자와드 아하나치 조합을 가동했고, 다히 알 나미-모하메드 후사인-벤 아스카르-모하메드 무사 조합으로 포백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바바 말릭이 나섰다.
한편 22일 오전 1시5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소재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나고야 그램퍼스의 AFC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경기는 알 이티하드의 6-2 승리로 끝났다.
알 이티하드는 홈에서 열린 경기서 후반20분까지 1-2로 뒤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에만 세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 멤버 모하메드 누르의 맹활약에 힘입어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나고야 그램퍼스와 알 이티하드는 28일 오후7시 나고야 소재 미즈호 육상경기장에서 AFC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갖고 결승 진출팀을 가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