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연기됐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23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허정무, 신문선 후보 측은 일방적인 통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축구회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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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회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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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영위원회는 9일 오후 5시 25분 보도자료를 통해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를 오는 23일 연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련 규정에 위배되는 부분 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선거 준비를 진행했다”라며 “지난 7일 법원이 선거 중단을 결정한 것에 아쉬움은 있으나 결정 내용을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허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축구회관 6층 회의실에서 선거운영위원회의 요청으로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후 선거 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에는 선거운영위원회 간사와 정몽규, 허 후보 측 대리인이 자리했고 신 후보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는 23일 선거를 진행하고 12일부터 선거인단 추첨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법원이 선거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해 선거일이 미뤄진 만큼 만 70세를 넘는 허 후보의 후보 자격도 유지된다고 밝혔다.
23일 선거를 진행한다는 선거운영위원회의 발표에 허 후보 측과 신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허 후보는 “가처분 신청 배경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 급하게 선거일을 정하고 통보하는 식의 결정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신 후보도 일방적인 일정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축구협회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허정무 후보.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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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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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후보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법원에서 선거운영위원회의 불공정, 불투명을 지적하며 선거가 중지됐는데 어떻게 다시 선거운영위원회를 믿겠느냐?”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우리와 허 후보 측 모두 동의하지 않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거나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을 요청했는데 무시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허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신 후보 측도 그렇고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라며 “자꾸 축구협회가 자충수를 두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주장했고 선거운영위원회 간사가 그렇게 보고하겠다고 답한 뒤 회의를 마쳤다”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거일은 선거운영위원회가 결정하는 사항이지 후보자들과 상의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거일 발표에 앞서 각 후보자와 만났던 자리에 대해서는 “법원에서 지적한 내용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설명하는 목적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