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스트라이크존, 내년에 약간 낮아진다...피치클락 시간 확정

  • 등록 2024-12-04 오후 6:06:01

    수정 2024-12-04 오후 6:06:0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해 프로야구에서 처음 도입된 ABS 스트라이크존이 내년 시즌 약간 하향 조정된다.

KBO는 내년 시즌 스트라이크존의 상단,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80cm 선수의 경우 약 1cm)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존의 크기는 변화없이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가 된다. 존의 상단, 하단 외에 스트라이크 존의 중간면 및 끝면, 좌우 폭 등은 현행 유지된다. 참고로 올시즌 ABS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다.

KBO는 “선수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고, 상단 스트라이크존 조정이 필요하다는 다수의 의견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다”며 “올 시즌 경기지표, ABS 판정 존 비교 분석, 스트라이크 존 조정에 따른 예상 변화 등을 토대로 실행위원회는 2025시즌부터 적용할 존 설정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시즌 중 진행되어온 전문가 TF 회의, 선수, 감독, 현장 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 보다 ABS 존이 높게 형성되는 부분을 조정 반영하는 동시에 현재 리그의 타고투저 성향과 급격한 조정으로 추가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상단과 하단의 판정 변화는 올시즌 전체 투구 판정 중 약 1.2% 비율이다. 내년 시즌 적용되는 하단 27.04% 비율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인 ABS 존 하단 비율과 동일하다.

2025 시즌 KBO 리그에서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락의 세부 규정도 확정했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시 20초, 주자 있을 시에는 25초다. 타석당 타자의 타임 아웃 횟수는 2회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투구 간격-주자 있을 시’ 항목도 메이저리그(18초), CPBL(25초), 2024 KBO 리그 시범운영(23초)과 비교해 완화된 25초로 설정했다.

KBO는 “세부 규정은 제재의 목적이 아닌 팬들에게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불필요한 시간 단축 및 국제대회에서 피치클락 확대 적용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응 필요성을 목적으로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 및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는 범위 내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투수판 이탈 제한을 도입하지 않는 것이 경기중 다양한 전략 활용을 유도하고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메이저리그(2회), CPBL(3회)과 달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닝 교대 시간과 투수 교체 시간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일부 조정했다. 이닝 교대 시간은 현행 2분에서 2분 10초로 늘고,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20초에서 2분 10초로 10초 당겨졌다.

한편, KBO는 체크 스윙의 비디오판독 대상 플레이 추가와 관련해선 2025 시즌 KBO 퓨처스리그 일부 구장에서 시범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체크 스윙의 판정 기준은 ‘타자가 투수의 투구한 공을 타격하려는 의도로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할 때 그 여세로 인해 배트의 각도가 홈플레이트 앞면과 평행을 이루는 지점 보다 투수 방향으로 넘어갔을 때’다.

KBO는 “8월부터 일부 구장에서 체크 스윙 판독 카메라를 설치 시범 운영했고 확보한 영상으로 활용 적절성을 검토해왔다”며 “시즌 중 미국, 일본 등 해외 리그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11월에는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 시범 운영중인 ‘체크스윙 챌린지’의 조사를 위해 심판위원과 담당 직원이 현지에 파견돼 조사 및 분석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타자 주자의 1루 스리피트 규칙도 변화를 줬다. 기존 홈서 1루 베이스 후반부 그라운드에 그어진 스리피트 레인 안쪽으로 뛰어야 했던 규칙을 1루 페어지역 안쪽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게 확대 적용키로 했다.

KBO는 “해당 규칙은 메이저리그에서 올시즌부터 개정한 내용이다”며 “주자의 주로 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우타자가 겪던 불편함과 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단, 잔디를 밟고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주자 아웃은 아니다. 내야 잔디 부분을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했을 경우 규칙 위반 아웃 처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구장별로 상이한 1루 파울라인 안쪽의 너비를 내년 시범 경기 전까지 모든 구장이 동일하게 맞춰지도록 조정하기로 했다. 규칙 개정은 KBO 규칙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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