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은 지난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 ‘스틸 제이와이피’(Still JYP)를 개최했다. 이는 그의 데뷔 30주년 기념이자 지난해 송년 콘서트 ‘에이티스 나이트’(80’s Night) 이후 1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나쁜 파티’, ‘넘버원 피프티’(NO.1 X 50), ‘그루브 백’(GROOVE BACK) 등 매해 독창적 타이틀의 연말 공연을 선보인 그가 2024 연말에도 압도적 퍼포먼스와 라이브 기량으로 명실상부 ‘연말 공연의 황제’ 위상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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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제이와이피’는 연극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구조에 밴드와 백 보컬이 자리해 웅장함을 더했다. 커튼이 걷히고 밴드 사운드와 관중의 뜨거운 호응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박진영의 모습은 그의 30년 음악사를 극으로 표현한 듯한 느낌을 안겼다. 박진영은 “일어나세요!”라고 외치며 ‘영원한 퍼포먼스 킹’의 공연 시작을 알렸다. 장르와 세대를 불문하는 히트곡 퍼레이드뿐만 아니라 세트리스트를 차지한 각 명곡들의 제작 비하인드를 밝히며 몰입도를 높였다.
박진영은 1994년 데뷔한 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날 떠나지마’, ‘청혼가’, ‘그녀는 예뻤다’로 공연의 포문을 연 그는 “1994년 ‘날 떠나지마’, 1995년 ‘청혼가’, 1996년 ‘그녀는 예뻤다’까지 제가 처음으로 여러분께 가수로 인사드린 곡이다. 처음 가수를 시작할 때는 직업으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했다. 처음 발표했던 곡이 1위를 하고, 많은 분께 인정을 받으면서 직업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데뷔 30주년에 대해서는 “‘30년 뒤에도 가수를 할 수 있을까? 30년 동안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이제 30년이 됐다. 너무 막연했던 그날이 왔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오늘은 지난 30년간을 여러분과 함께 걸어보기로 했다. 회사를 하기로 결심한 뒤로 가수들을 프로듀싱하게 됐는데, 제가 프로듀싱을 한 가수들의 노래를 불러드리겠다”며 ‘너의 뒤에서’, 2am ‘이노래’, 이기찬 ‘또 한번 사랑은 가고’ 등 명곡들을 차례로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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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밴드 라이브 사운드 위로 펼쳐지는 스테이지의 향연에 공연 만족도 역시 최고조로 올라갔다. 원더걸스 ‘텔 미’(Sampling From ‘Two Of Hearts’), ‘쏘 핫’(So Hot), ‘노바디’(Nobody)에 이어 ‘웬 위 디스코’(Duet with 선미)로 관객의 댄스 감각을 자극했고, 지난 11월 발표한 신곡 ‘이지 러버’(아니라고 말해줘)를 비롯해 ‘너뿐이야’(You’re The One), ‘피버’(Feat. 수퍼비, BIBI), ‘스윙 베이비’(Swing Baby) 등으로 탁월한 그루브를 선사하며 여전한 가요계 퍼포먼스 황제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신곡 ‘이지 러버’는 관객이 무대 위로 올라 배우 차주영과 촬영했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마지막 날에는 듀엣송 ‘안부’(Feat. 나윤권)을 관객과 같이 부르며 추억의 한 장면을 만들었다.
박진영은 이번 공연에서 가수로서의 삶을 되새겼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했을 때 레코드판으로 1집을 냈다. 레코드판이 사라지면서 카세트테이프가 나왔고 그 뒤에 CD가 나왔다. 그 뒤 사람들이 다운로드를 하기 시작했고 다운로드 이후에는 스트리밍하는 시대가 왔다. 음악을 들으시는 방법은 변하는데, 저는 여러분 덕에 모든 고비를 넘기고 가수를 하고 있다. 이 30주년 공연은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신 것이다. 저는 여러분 앞에서 노래를 불러드리고 춤추는 게 좋아서 계속 가수를 하고 있다. 관객분들 덕에 제가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다”며 30년간 직접 지켜본 변화를 밝히며 긴 시간 함께해 준 팬들을 향해 고마움도 전했다. “1년 동안 회사 일을 하면서 노래 연습, 춤 연습, 식사 조절하는 이유는 여러분과 12월에 함께하는 순간 때문이다. 환갑 때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7번 더 하면 환갑 공연이다. 7번만 더 와주시면 좋겠다”하고 다짐을 건넸다.
앙코르에서는 ‘십년이 지나도’, ‘촛불하나’를 선보였고 추가 앙코르에서는 ‘윈터 원더랜드’, ‘산타 클로스 인 커밍 투 타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에 이어 ‘서머 징글벨’까지 캐럴 스테이지를 펼치며 객석을 직접 찾아 팬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특히 이곳저곳을 누비며 악수를 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관객과 하나가 되는 장관이 그려져 보는 이들을 흥겹게 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공연의 시작을 알렸던 ‘날 떠나지마’를 부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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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차 공연에는 원더걸스 선예, 선미, 유빈이 공연장을 찾았다. 박진영은 선예, 선미, 유빈과 원더걸스의 히트곡 ‘텔 미’, ‘쏘 핫’, ‘노바디’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또한 박진영은 선미와 함께 2020년 8월 가요계 흥바람을 불러일으킨 ‘웬 위 디스코’의 유려한 춤 동작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쾌감을 안겼다. 2am 조권, 창민, 슬옹, 진운 역시 박진영의 30주년 콘서트를 찾아 ‘이노래’, ‘청혼’, ‘죽어도 못 보내’를 연달아 가창해 환호를 불러 모았다.
마지막 날에는 비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잇츠 레이닝’의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현장 열기를 높였다. 여기에 박진영과 함께 ‘나로 바꾸자’ 무대를 선사해 완벽한 안무합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게다가 이날 초대된 특별 게스트 김범수는 명품 보컬 스테이지로 뜨거운 호응을 모았다. 김범수는 박진영이 곡 작업한 ‘지나간다’를 열창해 감수성을 자극했고 ‘여행’, ‘보고싶다’로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1994년 데뷔한 박진영은 2024년 대망의 30주년을 맞이했다. 가수라는 막연한 꿈을 키우던 순간부터 가요계 리빙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지금까지, 그는 무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매 순간 도전하며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30년간 차곡히 쌓아온 관록을 무대 위에서 터트린 그가 2024년 연말 ‘환갑 공연’을 향한 큰 꿈을 확고히 했다.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진영이 빛낼 눈부신 활약에 음악팬들의 응원과 박수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진영은 일본 도쿄로 무대를 옮긴다. 내달 20~21일 양일간 일본 도쿄 도쿄돔 시티홀에서 단독 공연 ‘스틸 제이와이피’를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만난다. 그의 일본 공연은 2023년 1월 단독 콘서트 ‘그루브 백 인 재팬’ 이후 약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