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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현빈 분)를 비롯한 독립군들이 하얼빈 의거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겪는 외롭지만 의로운 여정들을 숭고히 그렸다. 이동욱은 ‘하얼빈’에서 대한의군 좌현군을 이끄는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아 숭고한 앙상블에 힘을 보탰다. 이창섭은 독립 투쟁 방식을 둘러싸고 원칙과 인본주의를 강조하는 안중근과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이동욱은 최근 나라를 뒤흔든 일련의 상황들을 경험하며 영화의 개봉을 지켜본 솔직한 심정을 묻자 “여러분들과 저도 같은 마음이었다. 영화 개봉은 최소한 세 네 달 전부터 미리 정해두는 작업인 만큼 전혀 의도한 게 아닌데, 우연찮게 시국과 맞물려 개봉하니 인생사 모르는구나, 한치 앞을 모르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더라”며 “지금의 이런 시국과 이런 메시지를 가진 영화가 맞물리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제도 뉴스를 봤다. 참사와 관련한 뉴스들이 나오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 채널을 돌리게 되더라. 그럼에도 저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살아가야 하니까 쉽지 않다”며 “오늘 무대인사도 저로서는 ‘하얼빈’으로 처음 참여하는 거라 팬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그분들이 우리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지 어떤 반응이실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마음이 무거운 건 사실”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