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하희라 `빗속 무릎 꿇고 열연` 눈길

  • 등록 2010-12-30 오전 9:40:31

    수정 2010-12-30 오전 10:05:19

▲ 29일 방영된 KBS 2TV 드라마 `프레지던트`

[이데일리 SPN 연예팀] 탤런트 하희라가 KBS 2TV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ㆍ연출 김형일)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 방송에서 조소희(하희라 분)는 경선을 앞두고 남편 장일준(최수종 분)의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남편 못지않은 정치적 식견을 가지고 있는 소희는 새물결미래당 대표 고상렬(변희봉 분)의 지지가 일준의 성패를 좌우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당내 입지가 약한 일준에게는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제)가 절실했고 이를 위해서는 당 대표이자 경선관리위원장인 고상렬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상렬이 장일준과 김경모(홍요섭 분) 사이에서 잇속을 챙기려 저울질을 하자 다급해진 소희는 영부인(양희경 분)을 통해 고상렬을 압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고 오히려 고상렬의 몸값만 올려준 꼴이 됐다.

이런 와중에 상대진영이 내각제 개헌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자 다급해진 소희는 친정인 대일그룹을 통해 거금을 조달, 고상렬 매수에 나섰다. 망설이는 일준에게 소희는 “이 방법 말고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모험과 패배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남편을 압박했다.

하지만 고상렬이 거금을 요구했던 건 비자금 수수 현장을 밝혀 일준의 정치생명을 끊기 위한 함정이었다. 일준의 현명한 판단으로 위기를 피했지만 자칫하면 남편은 물론 친정인 대일그룹까지 몰락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일준이 고상렬을 만나고 온 날 소희는 고상렬을 만나기 위해 집 앞에서 기약 없이 기다렸다. 마침내 고상렬이 나타나자 소희는 “내 남편의 정치생명을 끊으려 했냐”고 물었고 고상렬이 “그걸 따지려고 이 밤중까지 기다렸냐”고 하자 쏟아지는 빗속에서 무릎을 꿇고 “남편을 도와달라”며 진심을 다해 호소했다.

재벌가의 외동딸로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인 적이 없던 소희였기에 더 놀라운 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고상렬은 장일준 지지를 선언했고 일준에게 “아주 훌륭한 부인을 두셨다”는 말을 전했다.

상황이 정리된 후 소희는 일준에게 “아무래도 내가 당신 캠프에서 떠나야 할 것 같다”면서 “내 어리석은 판단으로 당신은 물론 친정까지 무너뜨릴 뻔 했다. 나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괴로워했다.

일준은 그런 소희를 안아주며 “당신은 내게 있어 제일가는 참모”라며 “고 대표 마음을 움직인 것도 당신이다. 앞으로도 당신 없이는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이 없다”는 말로 위로와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프레지던트`는 30일 방송될 `가요대축제`에 따른 편성 변경으로 5회, 6회분이 연속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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