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트` 하희라, 제이 `출생비밀` 알고도 모른 척

  • 등록 2010-12-30 오전 9:38:34

    수정 2010-12-30 오전 10:05:04

▲ `프레지던트`

[이데일리 SPN 연예팀]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ㆍ연출 김형일)에서 하희라가 드디어 제이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됐다.

29일 방송된 5회에서 하희라는 우연히 최수종과 제이의 대화를 엿듣고 제이가 최수종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민기(제이 분)는 장일준(최수종 분)이 아들 장성민(성민 분)을 공개적으로 망신 준 일에 대해 따져 물었다. 민기는 일준에게 “권력을 위해서 아들까지 팔았다”며 “가족의 아픔도 감싸지 못하는 당신이 어떻게 국민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겠냐”고 일격을 가했다.

“당신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민기에게 일준이 중간 평가인 것으로 알겠다며 최종 평가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자 민기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누구의 아들인지 지금이라도 만천하에 알리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때 문 밖을 지나던 조소희(하희라 분)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방문을 열었다. 당황하는 민기에게 소희는 “우리 성민이 얘기인가 본데 그건 우리 사생활 문제다. 민기 씨는 다큐를 찍는 사람이지 우리 가족은 아니지 않냐”면서 “서로 오해도 풀 겸 나와 잠깐 데이트 하자”며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밖에서 민기를 따로 만난 소희는 붙임성 있고 쾌활한 민기가 유독 일준에게만 냉랭한 이유를 물었다. 소희는 “우리 그이가 너무 냉정하고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서 그러냐”면서 “하지만 그이는 사실 누구보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지도자는 가슴엔 눈물이 나고 피가 흘러도 아프다고 말해선 안된다. 가족에게라도 그렇다. 그래야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희는 또 일전에 민기가 일준의 첫사랑에 대해 질문했던 것을 상기하며 “그때는 자존심 때문에 내가 거짓말을 했지만 일준은 첫사랑을 오래도록 잊지 못했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뒤에도 한참이나 힘들어 했다. 그때 난 고통스러웠지만 끝까지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갈 그이만큼이야 하겠냐”며 “민기 씨가 그런 그의 내면을 찍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소희는 민기가 일준의 아들임을 눈치 챘음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내색을 하지 않은 채 민기가 일준에게 반감을 갖지 않도록 민기의 마음을 달랬다. 민기가 일준의 대선 레이스에 복병이 될 것을 우려한 소희의 사전 조치인 셈.

소희는 또 민기에게 “다큐 PD로서 더 성장하려면 유학을 다녀오는 게 좋지 않겠냐”며 맡은 일을 잘 해준다면 유학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민기는 소희의 그런 배려에 내심 감동했지만 정작 소희의 의도는 향후 민기가 일준 곁에 있지 못하게 하는 데 있었다.

극중 소희는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인 대일그룹의 외동딸이자 독문과 교수로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다. 남편의 숨겨진 아들 민기의 존재를 알게 된 소희는 정치적 목적뿐 아니라 민기로 인해 가정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민기와 묘한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소희 역의 하희라는 실제 남편인 최수종과 극중 부부로 출연한다는 점 외에도 야심 많은 정치인의 아내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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