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30인 엔트리, '파격'은 없었다

  • 등록 2010-04-30 오후 6:13:09

    수정 2010-04-30 오후 6:18:23

▲ 허정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사진_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출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30인의 예비엔트리 명단을 발표하며 마지막 담금질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허정무 감독은 30일 오전1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대표팀 홈 유니폼발표회장에 참석해 예비엔트리 서른 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날 허정무 감독이 발표한 명단에서 '파격적 발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모든 포지션에서 그간 허정무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멤버들이 오롯이 명단에 포함됐고, 포지션별로 테스트를 거친 일부 멤버들이 보강되는 형태를 취했다. "새 얼굴을 통한 전력 강화보다는 조직력을 다듬는데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던 허 감독 자신의 언급을 현실화 시킨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소속팀에서의 실점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 이운재(수원삼성)의 대안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변화는 없었다. 허 감독은 이운재-정성룡(성남일화)-김영광(울산현대)으로 이어지는 기존 수문장 3인방을 변함 없이 선발했다.

공격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염기훈은 부상에서 복귀해 부름을 받은 케이스다. 염기훈은 지난 1월 목포에서 실시한 국내전지훈련 기간 중 왼발등 부상을 당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수술과 재활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극적으로 엔트리 합류에 성공했다. 미드필더 김치우 또한 탈장으로 인한 부상 후유증을 떨쳐냈다는 점에서 같은 케이스로 보면 된다.

'30인 엔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1년 1개월 만에 A팀에 복귀한 중앙수비수 황재원(포항스틸러스)이다. 황재원은 지난해 3월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에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커맨더형 중앙수비수'로 분류되는 자원으로, 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과 역할이 겹친다는 점에서 생존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격 없는' 30인 명단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강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존 멤버들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엔트리 발표회장에서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예비엔트리를 선발했다"고 운을 뗀 허 감독은 "지금 발표한 30명이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축구선수들이라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선수들은 꿈과 열정, 투혼으로 무장돼 있을 뿐만 아니라 분명한 목표의식도 갖고 있다"며 신뢰감을 보였다.

'변화를 통한 진화' 대신 '조직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전진'을 선택한 허정무호는 월드컵 무대에서 목표로 설정한 '첫 원정 16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30명은 다음달 10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에 돌입한다. 최종엔트리 23명의 명단은 다음달 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축구대표팀 남아공월드컵 30인 예비엔트리(포지션별 가나다순)

▲GK(3명)
김영광(울산현대), 이운재(수원삼성), 정성룡(성남일화)

▲DF(11명)
강민수(수원삼성), 곽태휘(교토상가), 김동진(울산현대), 김형일(포항스틸러스), 오범석(울산현대), 이영표(알힐랄), 이정수(가시마앤틀러스), 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 조원희(수원삼성), 차두리(프라이부르크), 황재원(포항스틸러스)

▲MF(10명)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기성용(셀틱), 김남일(톰톰스크), 김보경(오이타트리니타), 김재성(포항스틸러스), 김정우(광주상무), 김치우(FC서울),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신형민(포항스틸러스), 이청용(볼튼원더러스)

▲FW(6명)
박주영(AS모나코), 안정환(다롄스더), 염기훈(수원삼성), 이근호(주빌로이와타), 이동국(전북현대), 이승렬(FC서울)

 
▲ 한국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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