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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립경기장=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 주장이자 중앙수비수로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후반 지원한 황재원이 'AFC 올해의 선수' 도전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아시아 정상에 오른 기쁨을 에둘러 표현했다.
황재원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K리그와 FA컵 등 국내 무대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아시아 정상에 오르고보니 이전에 비해 2배는 기쁜 것 같다"며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AFC 올해의 선수도 비로소 욕심이 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은 노병준과 김형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모하메드 누르가 한 골을 만회한 알 이티하드를 2-1로 꺾었고, AFC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2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3번째로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황재원은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이 제정하는 AFC 올해의 선수 명단에 리웨이펑(수원)과 함께 K리그 선수 중 이름을 올렸으며, 소속팀 포항이 AFC가 주관하는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수상이 유력시 되고 있다.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상대팀 알 이티하드에 대해 "생각보다 강팀이었다"고 평가한 황재원은 "상대의 전력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경기 전부터 긴장했었지만, 우리가 먼저 골을 터뜨린 덕분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반 10분 터진 노병준의 선제골 이후 부담감이 한결 줄었다"며 후반전 상황을 설명한 황재원은 "직접 맞상대한 알 이티하드는 움 살랄이나 부뇨드코르에 비해 한차원 높은 팀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원은 올 시즌 맹위를 떨친 '파리아스 매직'에 대해 "선수로서 감독의 지시를 따를 뿐, 특별히 감독의 전술에 대해 생각하거나 평가해본 적이 없다"고 운을 뗀 뒤 "경기가 안 풀릴 때 교체선수들이 잘 해주면 '이것이 바로 파리아스 매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황재원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출전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표팀 관련 질문에 대해 "클럽에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니 기대감을 갖고 열심히 할 것"이라 말한 황재원은 "아직까지 경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분명히 기회는 남아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아시아 정상을 정복하며 개선하게 된 황재원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회복한 뒤 K리그 챔피언십(포스트시즌)과 FIFA월드컵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