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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용구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아시아클럽대항전 디펜딩 챔피언 포항스틸러스(감독 발데마르 레모스)가 J리그 클럽 히로시마 산프레체(감독 미하일로 페트로비치)를 2-1로 꺾고 올 시즌 AFC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거뒀다.
포항은 10일 저녁 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AFC챔스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경기서 황재원과 알미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달 24일 치른 애들레이드(호주)와의 원정 1차전 패배를 만회하며 올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무대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뒀고, 승점3점을 따내며 산둥루넝(중국/승점3점)을 골득실차로 제치며 조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포항과의 원정경기서 패배하며 지난달 24일 치른 산둥루넝전(0-1패)에 이어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점을 추가하는데 실패한 히로시마는 조별리그 최하위로 처져 조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날 경기는 홈팀 포항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포항은 플레이메이커 김재성을 중심축으로 삼아 양 측면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고, 상대 위험지역을 두루 장악하며 위협적인 슈팅을 연이어 시도했다. 히로시마는 원정경기임을 의식한 듯, 수비에 방점을 찍은 전술을 활용하며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으나 포항의 날카로운 창 끝을 버텨내지 못한 채 실점을 허용했다.
포항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은 후반8분에 나왔다.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좌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김재성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수비수 황재원이 골라인 정면에서 절묘한 백헤딩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히로시마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양 팀은 후반 막판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쳤다.
히로시마가 후반43분 포항 교체공격수 알미르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서 수비수 스토야노프 게오르기에프의 슈팅을 앞세워 만회골을 터뜨리자, 후반 추가시간 중 수비수 김형일의 패스를 받은 알미르가 상대 위험지역 정면에서 극적인 만회골을 터뜨리며 포항에 승리를 선사했다.
포항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4-3-3 전형으로 경기를 치렀다. 알렉산드로와 노병준을 모따의 양 측면에 배치해 공격 지원 임무를 맡겼고, 중원은 김태수-김재성-신형민 트리오를 기용했다. 포백(4-back)으로 구성한 디펜스라인은 왼쪽부터 김정겸-황재원-김형일-김광석이 포진했고, 신화용이 골키퍼 역할을 맡았다.
레모스 포항 감독은 공격적인 선수 교체를 이어나갔다. 후반28분 측면공격수 알렉산드로를 알미르로 교체했고, 후반41분에는 활동량이 많았던 김재성을 빼고 최현연을 투입시켜 공격력을 가다듬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김태수를 대신해 황진성을 기용했다.
히로시마는 수비에 역점을 둔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타카하기 요지로와 사토 히사토가 최전방에서 투톱을 이뤘고, 한 발 아래에 모리사키 코지가 포진해 공격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하토리 코타와 야마기시 사토루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으며 중원은 모리사키 카즈유키와 나카지마 코지가 책임졌다. 스리백(3-back) 수비진은 마키노 토모아키-스노야노프 게오르기에프-모리와키 료타 트리오로 구성됐으며 니시카와 슈사쿠가 수문장으로 나섰다.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장악하려 애썼다. 후반8분 미드필더 나카지마 코지를 빼고 요코타케 쯔바사를 투입했고, 후반16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모리사키 코지를 대신해 재일교포 3세 공격수 이충성(일본명 이 타다나리)을 그라운드에 들여보냈다.
한편, 앞서 열린 산둥루넝(호주)과 애들레이드(호주)의 AFC챔스 H조 경기서는 원정팀 애들레이드가 전반과 후반 각각 1골씩을 터뜨리며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애들레이드는 초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승점6점을 쌓아올려 H조 선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