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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김호 대전 감독이 야인 시절 높이 평가했던 지도자 가운데 한명이 최강희 전북 감독이다. 최 감독은 김 감독의 수제자다. 김 감독이 1995년 수원 삼성 창단 사령탑을 맡았을 때 트레이너로 보좌를 시작, K리그 2연패(1998, 1999년), 시즌 전관왕(1999년), 아시아클럽컵, 아시아 수퍼컵(이상 2001년) 우승 등을 이루면서 전성기를 구가할 당시에는 코치로 김 감독을 도운 사이다.
하지만 김 감독이 최 감독을 높이 사는 이유는 단지 이런 인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뒤 발휘하고 있는 최 감독의 지도력 때문이다. 특히 면밀하게 시즌 전략을 수립, 차분하게 실천하면서 성과를 올리는 능력을 주목했다. 최 감독은 처음 프로팀 사령탑을 맡아 FA컵 우승(2005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06년) 등을 이루며 ‘강희대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지도자로서의 기틀을 다졌다. 스승 김 감독에게 받은 수업 덕이 컸다.
이런 김 감독과 최 감독이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19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삼성 하우젠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이 그 무대다. 하지만 이날 양 감독은 ‘스승과 제자’의 연을 떠올릴 겨를이 없다. 2차전까지 치른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2연패를 당하며 궁지에 몰려있는 까닭이다. 서둘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양 감독으로선 물러 설수 없는 입장이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전북이 앞선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조재진 최태욱 등 대어를 대거 영입,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다만 아직 조직력이 다져지지 않아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스승과 제자의 외나무 다리 대결을 지켜볼만 하다.
한편 이날 개막하는 컵대회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포항과 전남을 제외한 12개 팀이 A조와 B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팀과 포항과 전남이 6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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