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이티하드 감독 "패했지만 경기력은 만족"

  • 등록 2009-11-07 오후 9:49:38

    수정 2009-11-07 오후 9:49:38

▲ 가브리엘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가운데)

[도쿄국립경기장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가브리엘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이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와의 결승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칼데론 감독은 7일 오후7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이 될 수는 없었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과 축구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알 이티하드는 준수한 체격조건과 한 발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분투했지만, 후반11분과 후반20분 포항의 노병준과 김형일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칼데론 감독은 "오늘 경기서 포항에 패한 것은 찬스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충분히 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오늘 6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제대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낸 그는 "안타깝게도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주진 못했지만, 매우 레벨이 높은 축구를 전개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칼데론 감독은 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 밖에 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오늘 선발로 출장한 선수들이 베스트멤버였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선수 위주의 경기를 펼치려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에게 세트플레이로 두 골을 내준 것에 대해서는 "김형일의 공격가담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에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성공하지 않았다"면서 "포항은 세트플레이가 매우 위력적이었으며, 오늘 경기는 지금까지 해온 경기 중 가장 퀄리티가 높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칼데론 감독은 파리아스 감독과 포항스틸러스에 대한 덕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상대팀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는데,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했다"며 포항의 전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그는 "파리아스 감독의 전술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유형이었으며, FIFA클럽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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