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세일즈' 연우진 "김소연, 서태지 다음 롤모델" [인터뷰]①

  • 등록 2024-11-19 오후 3:16:36

    수정 2024-11-19 오후 3:16:36

연우진(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소연 선배는 저한테 위인이세요.”

배우 연우진이 1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JTBC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소연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종영한 ‘정숙한 세일즈’는 ‘성(性)’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성장·우정에 관한 드라마. 김성령은 방판 시스터즈의 브레인 오금희 역으로 분했다. 연우진은 극 중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비리그 명문대 출신이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경찰이 된 김도현 역을 맡았다.

연우진에게 김소연과의 일화를 묻자 하나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선배님이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한동안 허공을 바라보시더라. 저는 그 프레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어렸을 때부터 소연 선배를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봤는데,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건강한 모습으로 연기하시는 걸 보면서 정말 좋은 생각이 들었다”며 “아직도 대본에 일기처럼 숫자를 적어놓으셨다. 장인의 모습, 그 프레임의 모습을 보면서 버텨낸 연기자구나 존경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진=JTBC)
연우진은 “보통 인터뷰를 할 때 누군가한테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을 많이 하지 않나. 지금은 ‘내 롤모델은 김소연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도 잘 지켜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배로부터 그런 영감을 받았다는 게 너무 고맙다”고 강조했다.

또 연우진은 “작품에도 서태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제 시대 때에는 서태지를 마음에 품고 살았다. 그 이름이 주는 힘이 있었다”며 “저는 그 힘을 믿고 살았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도 이 일을 하게 된 시점에서도 서태지가 항상 마음 속에 있었는데 지금 또 한 명 들어오신 게 김소연 선배다”라고 남다른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정신없이 지내다보면 영감을 주었던 뭔가에 대해 잊게 될 때가 있다. 요즘 김소연 선배를 보고 연기를 하는 순간 문화예술적 혼이 불타는 느낌이다. 영화도 찾아보고 책도 읽으려고 한다. 소연선배가 그런 힘을 준 것 같다”며 “서태지 음악을 받았을 때 받았던 영감을 김소연 선배한테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진=JTBC)
정숙과 도현의 엔딩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너무 좋았던 것 같다. 결국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위안이 되는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그 지점에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그린 두 사람의 결말에 대해 “저 스스로의 생각은 정숙이가 성인용품 사업을 서울에 올라와서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실제로 그때 당시에 서울에 성인용품샵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며 “정숙이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상경하고 더 큰일을 하면서 도현이를 재회하지 않을까 추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는, 도전할 줄 몰랐지만 결국 금기에 도전하고 그럴 줄 몰랐지만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되는 엔딩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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