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강자' 된 아이브, 공연 계속 ‘해야 해야 해야’ [종합]

첫 월드투어 앙코르 서울 공연 성료
10~11일 양일간 1만 6500명 동원
‘일레븐’ ‘해야’ 등 23곡 라이브 열창
케이스포돔 입성… "10개월간 큰 성장"
  • 등록 2024-08-11 오후 8:06:29

    수정 2024-08-11 오후 8:35:51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볼거리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 아이브 멤버들의 다채로운 음색,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쉴 새 없이 펼쳐졌다. 10개월 전 서울에서 펼쳐진 서울 공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구성과 무대가 보고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아이브는 10~11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서울 공연을 성료했다. 양일간 1만 6500명을 동원한 아이브는 데뷔곡 ‘일레븐’부터 최근 발매한 ‘해야’까지 2시간 30분 넘게 23곡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전면을 가르는 와이드한 스크린, 공연장 곳곳으로 뻗어 나가는 듯한 돌출 무대는 관객과 거리감을 대폭 좁혔다. 특히 아이브 멤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라이브 밴드의 연주는 웅장함마저 더했다.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오프닝부터 압도적이었다. 아이브 여섯 멤버가 무대 전면에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가 끊이질 않았다. 마치 모델이 워킹하듯 무대 앞으로 걸어나오는 아이브의 멤버들의 아우라에 압도당할 정도였다.

포문은 ‘아이엠’이 열었다. 아이브의 폭발적인 보컬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인 ‘아이엠’은 안유진의 쩌렁쩌렁한 보컬이 그야말로 폭발하면서 공연장 천장을 뚫을 듯한 기세였다. 이어진 ‘로열’은 록 버전으로 편곡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이브 멤버들이 마치 여섯 로커가 된 것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로 객석을 압도했다.

“10개월간 월드투어를 통해 한층 성장한 기분이에요.” 아이브 멤버들은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성장’을 언급했다. 아이브는 서울을 시작으로 10개월간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7개 도시를 누비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났다. 이는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 무대에선 10개월 전 서울 무대보다 한층 성장한 아이브의 모습을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라이브 밴드가 참여하면서 아이브의 무대는 한층 풍부해졌다. 비트는 더욱 강렬해졌고, 멜로디는 한층 생생해졌다. 아이브 멤버들의 무대 매너도 탁월했다. 무대 곳곳을 종횡무진하면서 팬들과 여유롭게 아이컨택했고, 떼창을 이끌어내는 여유도 수준급이었다. ‘블루 하트’, ‘홀리 몰리’로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한 아이브는 데뷔곡 ‘일레븐’을 밴드 버전으로 선보이며 임팩트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샤인 위드 미’ 무대에선 판타지 영화 속 공주를 연상케 하는 의상과 판타지 비주얼로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팬들을 향해 속삭이는 듯한 보컬은 바로 옆에서 귀에다 대고 부르는 것처럼 거리감을 좁혔다. 그중에서도 무대 말미 터지는 폭죽은 감흥을 배가시켰다.

가을&레이(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장원영&리즈(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안유진&이서(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유닛 무대는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다채로움 그 이상이었다. 아이브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의외의 모습, 뜻밖의 모습을 무대에 펼쳐냈다.

첫 유닛 무대를 장식한 가을과 레이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세븐 링즈’, 니키의 ‘에브리 서머타임’, 스파이스 걸스의 ‘워너비’ 무대를 연이어 선보이며 에저네틱한 기운을 선사했다. 두 번째 유닛으로 무대에 오른 장원영과 리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 OST ‘웬 윌 마이 라이프 비긴?’을 열창, 동화 속 공주로 변신했다. 특히 중앙 무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리즈, 그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장원영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환상 그 자체였다.

유닛 무대의 대미는 안유진과 이서가 장식했다. 시크한 블랙 의상을 입고 등장한 안유진과 이서는 ‘우먼 라이크 미’ 무대를 통해 그동안 숨겨온 걸크러시를 마음껏 발산하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특히 공연장 곳곳을 비추는 현란한 레이저 불빛은 무대를 순식간에 클럽으로 만드는 듯했다.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아이브는 ‘섬찟’을 시작으로 ‘아센디오’, ‘러브 다이브’, ‘키치’, ‘애프터 라이크’ 등 히트곡 무대를 연이어 선보였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에 얹은 아이브 멤버들의 폭발적인 보컬과 랩에 어깨가 저절로 들썩였다. 특히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떼창과 환호를 여유롭게 끌어내는 아이브의 모습에선 ‘공연 강자’다운 포스가 느껴졌다.

절정은 ‘해야’였다. 아이브가 가장 최근 발표한 ‘해야’ 무대 땐 모든 관객이 마치 아이브 제7멤버가 된 것처럼 한목소리로 떼창했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곡의 흥도 한층 높아졌다. 아이브 멤버들도 신이난 듯 ‘얼쑤!’, ‘지화자 좋다!’ 등 추임새를 연이어 내뱉으며 흥을 돋웠다.

앙코르도 화끈했다. 아이브는 ‘와우’에 이어 ‘아이 원트’, ‘올 나이트’까지 무려 3곡을 열창하며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서울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이브 멤버들은 팬들과의 헤어짐이 이내 아쉬운 듯 무빙카를 타고 무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끝까지 교감했다.

아이브(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아이브 멤버들은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투어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팬들 덕분에 월드투어를 돌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끝없는 사랑과 관심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레이)

“길다면 긴 여정이었다. 저라는 사람의 계단을 한 걸음 뛰어넘은 의미 있는 투어 같다. 긴장하고 실수하더라도 있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가을)

“저희들만의 시간과 저희들만의 노래로 꽉 찬 공간을 다이브가 꽉 채워줘서 놀랍고 고맙다. 소중한 시간 내서 추억 함께 맞들어줘서 고맙다. ”(장원영)

“오디션 영상이 최근에 공개됐더라. 그땐 지금 이 무대에 설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을 거다. 첫 월드투어를 잘 해낸 것 같아서 감사하고 뿌듯하다. 앞으로도 공연은 계속될 거다.”(안유진)

“멋진 아이돌이 돼서 월드투어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꿈만 같다. 그 꿈을 이루게 해준 팬분들께 감사하다.”(이서)

“여긴 진짜 우리들의 세상이구나 느꼈다. 이 공간을 채워준 다이브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한다.”(리즈)

아이브는 내달 4~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을 통해 아이브의 첫 월드투어는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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