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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 아내가 납치됐다는 전화를 받고 난 이후부터는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그게 자연스럽게 그런 신들을 찍다 보니까 미간이 좁혀지더라”라며 “메이크업 팀에서도 눈썹을 깔끔하게 잘 다듬어서 앵그리버드 같은 화난 눈썹처럼 연출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섹시 미간’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했던 유연석은 “그 이후로 계속 붙어 있더라.(웃음) 애칭처럼 붙여봤는데 재밌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날카로움’은 백사언을 표현하는 키워드였다. 유연석은 “제가 그 직전까지 ‘헤드윅’이라는 뮤지컬을 하고 있었다. 공연을 거의 2시간 40분 정도 하다 보니까 체중이 감량이 되어있었다. ‘거기서 더 찌우지 않아도 되겠다. 날카로워 보이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 유연석은 극 중 모든 게 완벽한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을 맡았다. 탄핵 정국 속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는 극 중 직업이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유연석은 “아이러니하긴 했다. 드라마 하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생기니까 언젠가부턴 포스팅을 못 하겠더라”라며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달라.(웃음) 현실과 드라마를 연결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너스레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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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얻은 바. 유연석은 “제가 그동안 부드러운 캐릭터도 하고 악역들도 하고 장르들도 좀 다양하게 하려고 했는데 전에 했던 캐릭터들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인물인 것 같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며 “전에 했던 작품들이 쌓여서 사언이의 폭발력이 나온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잘 전달돼서 다행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유연석은 백사언 캐릭터에 대해 “어떤 배우에게 수식어가 되는 캐릭터 하나, 닉네임을 하나 받는 것조차 감사한 일이고 그걸 바꾸는 것도 쉽지 않지 않나”라며 “참 감사하게도 사언 캐릭터로 섹시 미간 이런 또 다른 하나의 수식어를 만들어줘서 배우로서는 참 감사한 캐릭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쉬운 점도 있냐는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던 유연석은 “방송하는 시기가 온전히 드라마를 보고 즐겨달라고 사람들한테 떼를 쓸 수 있는 사정이 아니었지 않나.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그 안에서 저희 드라마를 찾아보시면서 잠깐이나마 위로와 재미를 느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