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동료’ 양민혁,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세요”

16일 토트넘 합류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
"잠 잘 못 자서 토트넘 경기 보고 왔다"
"얼른 기량 보여주고 손흥민과 같이 뛰고 싶어"
  • 등록 2024-12-16 오후 12:38:32

    수정 2024-12-16 오후 12:38:32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팀 동료가 된 양민혁이 애교 섞인 요청을 보냈다.

지난 7월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만난 양민혁과 손흥민. 사진=연합뉴스
2024시즌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슈퍼 루키이자 손흥민 선수가 뛰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는 양민혁 선수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민혁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 토트넘에 합류하는 각오와 목표를 밝혔다.

양민혁은 “이제 좀 (토트넘 합류가) 실감이 나는 거 같다. 설렘 반, 기대 반”이라며 “잠을 잘 자지 못해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이 잠을 이루지 못해 지켜본 토트넘 경기에서 손흥민은 골 맛을 봤다. 양민혁은 “워낙 잘하시는 선수라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또 손흥민과 함께 뛰는 상상도 한다며 “같이 뛰면 정말 영광이고 감사할 것이다. 얼른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뛰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토트넘에서도 손흥민의 위상은 엄청나다. 이날 역시 도움 두 개를 추가하며 구단 역대 EPL 최다 도움 1위 역사를 썼다. 그만큼 양민혁에게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존재기도 하다.

지난 9월 A대표팀에 발탁되며 손흥민과 함께 훈련했던 양민혁이지만 여전히 어렵긴 마찬가지다. 대표팀 소집 이후 따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한 그는 손흥민의 활약을 이야기하면서도 ‘선수’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했다.

손흥민(토트넘). 사진=AFPBB NEWS
지난 7월 쿠팡플레이시리즈에서 만난 양민혁과 손흥민.지난 사진=연합뉴스
양민혁은 “아직 많이 만나지 못해서 형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토트넘에) 가서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가는데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할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강원FC 소속으로 이미 한 시즌을 소화한 양민혁은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토트넘에 합류한다. 양민혁은 “개인적으로 마인드 컨트롤과 웨이트 훈련을 했다”라며 “중간에 합류하다 보니 다치지 않도록 휴식에 집중하며 조금씩 운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도 회복에 신경 쓰라고 했다”라며 “훈련 프로그램도 스트레칭 같은 회복에 중점적인 걸 줬다”라고 덧붙였다.

회복과 함께 준비하는 건 단연 영어 공부다. 양민혁은 확실히 쉽지는 않다면서도 “배우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은데 하다 보면 빨리 늘 거 같아서 집중적으로 하려고 한다. 영어 과외도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팬들의 관심이 쏠린 등번호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민혁은 강원에서 달았던 47번을 요청했었다면서도 “구단에서 이미 해당 번호를 쓰는 선수가 있어서 안 된다고 했다. 합류한 뒤 정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설렘을 드러내면서도 확고한 목표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더 날렵하고 순간 스피드는 자신 있다”라며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소화하면서 경기에 나서고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양민혁은 “가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일 테니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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