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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퍼붓는 눈보라도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 멤버들의 도전 의지와 투혼을 가로막지 못했다.
국내파 위주로 선발한 축구대표팀의 소집 훈련이 27일 오후1시30분부터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렸다. 29명의 참가 선수들은 이날 훈련에서 쏟아지는 함박눈을 견뎌내며 시종 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훈련에 임했다.
하루 전 셔틀런 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바 있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이날 '35m 왕복달리기'와 '연습경기'의 2가지 과제를 마련해 또 한 번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35m 왕복달리기는 35m의 거리를 총 3회 왕복하며 선수들의 순발력과 심장박동 회복 속도를 측정하는 테스트다. 20m 거리를 왕복하는 셔틀런 테스트와 흡사하지만, 거리가 더 긴 데다 한 번 뛴 후 10초 동안의 휴식시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후2시부터 시작된 연습경기는 조끼를 착용한 팀과 착용하지 않은 팀으로 나뉘어 맞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30분간 진행된 전반전의 경우 조끼를 착용한 팀은 이동국(전북)과 김동찬(경남)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염기훈(울산)과 이승현(부산)이 윙미드로, 김정우(광주)와 김재성(포항)이 중앙미드필더로 각각 나섰다. 수비라인은 김치우(서울)-강민수(제주)-이재성(수원)-최효진(포항)의 플랫4 형태로 구성됐고, 이운재(수원)가 수문장 역할을 맡았다.
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팀은 노병준(포항)과 김신욱(울산)의 투톱 조합을 가동했으며 박희도(부산)와 이승렬(서울)이 좌우 날개 미드필더로, 신형민(포항)과 김두현(수원)이 중앙미드필더로 각각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최철순(전북)-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오범석(울산)의 포백라인으로 꾸려졌으며 권순태(전북)가 골키퍼로 나섰다.
50분간 치러진 후반전의 경우 양 팀 모두 선수 구성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조끼팀은 이동국을 대신해 하태균(수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고, 중앙미드필더 김정우와 골키퍼 이운재를 각각 백승민(전남)과 김영광(울산)으로 교체했다.
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팀의 경우 노병준을 대신해 미드필더 이승렬을 투톱 파트너로 끌어올렸고, 이승렬의 빈자리는 김보경(홍익대)으로 메웠다. 조용형을 빼고 측면자원 오범석을 중앙으로 돌려 센터백 역할을 맡겼으며, 오범석의 공백은 이규로(전남)를 투입해 메웠다. 아울러 중앙미드필더 김두현을 대신해 구자철(제주)를 투입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경기 도중 골키퍼 권순태를 내보내고 정성룡(성남)을 투입하는 교체카드도 활용했다.
조끼를 착용한 팀은 두 골을 실점한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만회골을 노렸으나 염기훈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불운이 겹쳐 패배를 허용했다.
체력테스트와 연습경기를 통해 참가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을 마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오는 29일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에 참가할 25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다음달 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재소집하게 되며, 4일 남아공으로 출국해 2010남아공월드컵 출전을 향한 '마지막 수능'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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