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일 중국 난징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장쑤 쑤닝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지난 달 23일 FC 도쿄를 2-1로 제압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전북은 2차전에서 장쑤에 발목이 잡혀 조별리그 성적 1승1패가 돼 조 3위로 떨어졌다. 1차전에서 베트남 빈즈엉과 1-1로 비겼던 장쑤는 전북을 잡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수비 라인 보강이 약했던 전북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한판이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올 시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장쑤에 맞서 토종 라인업으로 맞서는 파격 카드를 꺼냈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해 최전방에 김신욱이 2선 공격수로 이재성·이종호·고무열이 나섰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보경과 최철순을 투입해 장쑤의 브라질 선수를 견제하도록 했다. 포백 수비수로는 양측면에 이주용과 김창수가, 중앙 수비수로는 임종은과 김형일이 출격했다.
테세이라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고 돌파한 뒤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오른발로 슛한게 골문에 빨려들었다. 강하게 맞진 않았지만 수비수 임종은의 가랑이 사이로 볼이 통과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6분 이종호·이주용 대신 이동국과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동국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전북은 후반 16분 고무열의 발리슛이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이어진 코너킥에서 이동국이 임종은이 떨궈준 볼을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21분 공격을 펼친 장쑤는 왼쪽 측면에서 런항이 올려준 크로스를 조가 헤딩으로 꽂아넣어 다시 도망갔다. 이어 3분 뒤에는 디사 추가골이 나왔다. 우시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 권순태를 맞고 나온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우시가 재차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들의 맨마크와 협력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3만4000여 장쑤 홈팬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전북은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세에 나섰고,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김신욱의 헤딩슛이 장쑤 세인스버리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에 빨려들어가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후 공세에 나선 전북과 시간을 끄려는 장쑤의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야속하게 시간이 흘러갔고 전북은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