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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쇼너시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타를 잃은 메건 캉(미국)과 공동 선두를 이뤘고 연장 승부를 펼쳤다. 고진영은 연장 첫 홀(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를 범해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캉에게 우승을 내줬다.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 컵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시즌 3승을 노린 고진영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최근 주춤했던 흐름을 끊어낸 준우승이어서 충분히 값지다. 고진영은 최근 6개 대회에서 컷 탈락 한 번을 비롯해 한 번도 10위 안에 들지 못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자골프 최장 기간인 163주 1위를 지키던 세계랭킹에서도 최근 한 달 새 4위로 떨어질 정도로 하락세가 극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느라 체력 소모까지 겹쳤던 고진영은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이 대회는 고진영이 2019년 72홀 동안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하고 ‘노보기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던 곳이다.
고진영은 공동 선두가 되자마자 11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나무 앞의 까다로운 러프에 떨어뜨리면서 보기를 적어냈고, 캉이 다시 11번홀(파5)과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격차가 3타 차까지 벌어졌다.
고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캉이 다시 13번홀(파4),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리자 고진영은 14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각각 2m 버디를 더해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캉이 17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고 다시 한 번 보기를 범해 고진영이 1타 차 단독 선두가 된 상황.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파4) 그린 주변 깊을 러프에서 보낸 칩 샷이 짧아 3m 파 퍼트를 남겨놨는데, 이 퍼트를 집어넣으며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캉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티샷을 보낸 뒤 2번째 샷을 안전하게 그린 쪽으로 보냈다. 캉은 두 번의 퍼트로 파를 적어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캉은 2016년 LPGA 투어 데뷔 후 데뷔 8년 차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37만5000 달러(약 5억원)다. 고진영이 박수를 치며 캉에게 다가와 축하의 포옹을 건넸다.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세영(30)은 2타를 잃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인지(29)는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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