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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9월부터 두통으로 치료를 받던 와중에 11월 21일 저녁 집 근처 수영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경기도 평택에서 2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박 씨는 중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하다 고등학교 때 여자하키로 전향해 198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하키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까지도 매주 등산을 다녔고, 수영과 마라톤, 사이클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한강 철인3종경기와 서울평화마라톤 10km도 완주했다.
박 씨는 여자하키 국가대표 은퇴 후 생활가전 유지보수 팀장으로 근무했다. 퇴직을 준비하며 건강한 신체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월 불우이웃 후원을 하는 등 봉사와 나눔도 꾸준히 실천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널리 알린 여자하키 국가대표이자, 삶의 끝에 4명의 생명을 살린 영웅 기증자 박순자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러한 기증자의 따뜻한 마음이 연말 사회 곳곳에 따뜻한 온기로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