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출신' 수원KT 문정현 "압박감 내성 생겨...부상 이겨내겠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시즌에는 심리적 압박감을 못 이겼는데…”

수원KT 2년차 포워드 문정현.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KT의 포워드 문정현(23·194cm)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하고 있다.

문정현은 부상으로 8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 30분을 뛰며 12점 6.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올리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이고 있다.

문정현은 11일 마카오의 스튜디오 시티 이벤트 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코트를 보는 시야, 여유가 는 것 같다”며 “지난 시즌에는 심리적 압박감을 못 이겼는데 이제 내성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득점 욕심을 내는 선수가 아니다”며 “그저 수비하고 나오는 찬스를 따박따박 쏘다 보니까 좋은 득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웃었다.

비시즌 동생과 훈련도 도움이 됐다. 문정현의 동생은 고려대 가드 문유현이다. 최근 국가대표로도 뽑힌 유망주다.

문정현은 “비시즌에 동생과 연습을 많이 했다. 유현이가 나보다 드리블을 훨씬 잘 쳐 많이 알려줬다”며 “나는 ‘1번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시야를 알려줬는데 서로 윈윈이었다. 수원에서 같이 운동을 했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루키 시즌 문정현은 상대 팀 새깅 대상이었다. 하지만 2024~25시즌 문정현 새깅은 위험하다. 경기당 평균 1.4개 3점슛을 넣고 있다. 성공률도 39.3%를 찍고 있다.

문정현은 “지난 시즌에는 진짜 압박감이 컸다. 그래서 슛 폼도 무너졌다”며 “감독님, 코치님도 ‘이렇게까지는 아닌데’라고 답답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슛 연습도 많이 했다. 그리고 슛이 들어가니까 시도도 더 많아진 것 같다”면서 “농구에 그런 말이 있다. 떨어지면 쏘고, 붙으면 파라. 나보다 작으면 포스트업도 하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보완점에 대해 묻자 “부상”이라고 답했다. 문정현은 지난 11월2일 DB전에서 발목을 다쳐 한 달을 쉬었다. 지난 6일 소노전을 통해 복귀했다. 허훈, 하윤기가 부상으로 빠진 KT에게 문정현의 복귀는 큰 힘이다.

문정현은 “아프거나 통증은 없다. 솔직히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 까딱하면 원상 복구될 수 있다”며 “그래서 조심하고 있다. 보강 운동도 계속하고 있고, 조금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학 때도 한 번 다친 부분이 발목이었다. 이제 내 옆으로 발이 들어오면 안 봐주겠다”면서 “부상을 멀리하고 싶다. 물론 어쩔 수 없고, 속상한 일이다. 운이지 않나. 최대한 부상을 안 당하려고 보강 운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딱히 정하지 않았다. 그저 지난 시즌 경험했던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다시 밟고 싶다는 생각이다.

문정현은 “목표는 한 번 더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고 싶다. 지난 시즌처럼 안 무너질 자신이 있다. 그래서 한 번 더 가고 싶다”면서 “우리 팀이 지난 시즌보다 단단해진 느낌이다. 이번에는 우승까지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