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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은 28일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실화 바탕의 이야기다.
영화 ‘친구’, ‘극비수사’,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등 실화 소재의 이야기로 사회의 경종에 울리며 가슴 먹먹한 울림을 선사했던 곽경택 감독이 약 5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배우 주원은 넷플릭스 영화 ‘카터’ 이후 2년 만에 영화 ‘소방관’으로 돌아왔다. 국내 극장 영화를 기준으로는 ‘소방관’이 ‘그놈이다’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주원은 ‘소방관’에서 서부소방서에 첫 발령받은 신입 소방관 철웅 역으로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주원이 연기한 철웅은 생사가 오가는 현장에서 장비 하나도 제대로 다루기 어렵던 신입 소방관이었지만, 여러 시련을 딛고 투철한 소명의식을 지닌 소방관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철웅은 친형처럼 따랐던 선배 소방관 용태(김민재 분)의 죽음을 계기로 깊은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빠지고, 그 과정에서 구조 방식 및 체계를 두고 김진섭(곽도원 분) 반장과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동료들의 도움과 응원,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트라우마와 상처를 극복해내고자 노력한다. 주원은 위기를 거쳐 진정한 소방관으로 성장하는 철웅의 서사와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섬세한 열연을 펼쳤다. 또 ‘불’에 대한 두려움을 딛고 소방관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실제 그들이 화마에 맞서는 과정을 연기를 통해 실감나게 표현했다는 호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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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의 음주운전 혐의로 영화 개봉이 미뤄지며 느꼈던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주원은 “저는 이 영화가 ‘개봉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사실은 못했다. 다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지’ 정도 생각은 했다”며 “감독님은 개봉을 못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하셨지만 저는 ‘이게 얼마나 걸릴까’ 이런 생각이 더 들었고 많이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또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까 영화를 찍으며 넣은 진심이 전달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도 들었다”라며 “촬영 내내 배우들, 스태프, 감독님도 그렇고 현장에 머무신 소방관분들도 계셨고 매일을 애썼는데 그 진심이 전달이 안 될까봐 걱정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는 곽 감독님 작품을 보고 자란 세대라 감독님이 어떨까 긴장할 수도 있는데 처음부터 편하게 해주셔서 사실 긴장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곽 감독이 걱정한 상대 배우와의 기싸움에 대해선 “다행히 제 성격이 기싸움을 하는 성격은 아니다. 주변에서 아무리 저에게 기싸움을 하려고 해도 제가 눈치를 못 채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놔 폭소를 안겼다.
그러면서 “그런 저를 보며 주변에서 ‘너가 승자다’라고 말해주기도 하더라. 저는 그 자체를 눈치 못 채는 스타일”이라며 “사실 주변에서 배우들이 예민할 때도 저는 그냥 이 신 자체가 좀 힘들구나 생각하곤 한다. 그럴 땐 오히려 감독님께 제가 ‘이렇게 해볼까요’ 먼저 제안을 하는 편인데 감독님이 그렇게 제가 먼저 표현해주는 게 고맙다고 하시더라. 사실 기싸움 같은 걸 잘 모르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