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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무를 거둔 인도네시아(승점 4)는 한 경기 덜 치른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승점 3)을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라오스(승점 1)는 1패 뒤 첫 승점을 얻었으나 최하위인 5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똑같은 무승부에도 양 팀의 희비는 엇갈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인도네시아는 125위로 186위인 라오스에 크게 앞선다. 여기에 귀화 선수들까지 더해 전력을 키웠기에 아쉬운 결과다.
반면 라오스는 한껏 자신감을 끌어올리게 됐다. B조 최약체로 꼽히는 라오스는 베트남(1-4 패), 인도네시아(3-3 무)를 차례로 만나 승점을 챙겼다. 소기의 성과 속에 어려운 일정을 마친 만큼 필리핀(149위), 미얀마(167위)와의 맞대결에서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예상외로 라오스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9분 푸솜분 판야봉의 슈팅이 인도네시아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인도네시아도 곧장 추격했다. 3분 뒤 카덱 아렐이 왼발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난타전 양상이 펼쳐졌다. 라오스가 실점 1분 만에 다시 앞서갔다. 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파타나 폼마텝이 인도네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는 5분 뒤 다시 쫓아갔다. 프라타마 아르한의 긴 던지기를 무함마드 페라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라오스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32분 피터 판타봉의 동점 골이 나오며 대회 첫 승점을 수확했다.
이번 미쓰비시컵 B조 5개 나라 중 3개 팀을 한국인 지도자가 이끌고 있다. 하 감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먼저 만나 1무 1패로 한국인 지도자 간의 대결을 마쳤다. 오는 15일 오후 10시에는 김 감독의 베트남과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마주한다. 두 사령탑의 자존심 싸움과 함께 조 1위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