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 노병준 "대표팀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

  • 등록 2009-12-13 오후 1:14:52

    수정 2009-12-13 오후 1:36:26

▲ 포항스틸러스가 머물고 있는 호텔 로비에서 포즈를 취한 노병준(사진_송지훈 기자)

[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의 측면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 노병준이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에 발탁된 것과 관련해 남다른 기대감과 의욕을 드러냈다.

FIFA클럽월드컵 참가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는 노병준은 12일 밤(이하 한국시각) 포항 선수단 숙소 알 라하 비치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쉽지 않은 기회를 잡은 만큼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로 대표팀 발탁과 관련한 소감을 대신했다.

올 시즌 들어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배경에 대해 노병준은 "자신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자체 진단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데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떠나지 않아 다소 위축된 면이 있었다"고 언급한 그는 "하지만 올해는 몸이 워낙 좋다보니 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TP마젬베(콩고)와의 클럽월드컵 경기(2-1승)에서도 노병준의 '공격 본능'은 변함 없이 발휘됐다. 0-1로 뒤진 후반9분, 상대 위험지역을 영리하게 파고든 뒤 정확한 로빙 크로스를 시도해 데닐손의 헤딩골을 도운 주인공이 바로 노병준이다.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떨친 포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쳐 역전골을 이끌어냈고, 'K리그 역사상 첫 FIFA클럽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노병준은 대표팀 소집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 팀에서 나를 포함해 5명이 한꺼번에 발탁돼 다행스럽다"며 밝게 웃어보였다. 앞서 허정무 감독은 1월 남아공-유럽 전지훈련에 참가할 예비명단을 발표하며 노병준을 비롯해 김형일, 최효진, 신형민, 김재성 등 파리아스호 주축 선수 5명의 이름을 포함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속팀 동료들이 함께 하는 만큼 대표팀 적응이 한결 쉬울 것"이라며 말문을 연 노병준은 "포항 출신의 모든 선수가 다 살아남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 해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재확인시켰다. 이어 "남미 최강팀 에스투디안테스와의 맞대결에서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펼쳐보이고 싶다"며 클럽월드컵과 관련한 각오도 밝혔다.

마젬베와의 클럽월드컵 첫 경기서 귀중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노병준은 오는 16일 새벽1시에 열리는 에스투디안테스와의 4강전을 통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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