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승규, 페널티킥 2개 선방 '진정한 PK 종결자'

  • 등록 2011-11-26 오후 4:59:42

    수정 2011-11-26 오후 4:59:42

▲ 포항의 두 번째 페널티킥을 막아낸 뒤 기뻐하는 김승규. 사진=이석무 기자
[포항=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쯤되면 '페널티킥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얘기다.

김승규는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포항과의 경기에서 전반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선방해 울산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단연 이 날의 최대 영웅이었다. 주전 골키퍼 김영광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한 가운데 대신 선발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포항은 전반전에만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모두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 경기에 두 번의 페널티킥을 얻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두 번 모두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는 것은 더 드문 장면이었다.

전반 7분에 울산 수비수 이재성이 고무열의 다리를 걸면서 포항에 첫 번째 페널티킥이 찾아왔다.

하지만 김승규는 모따가 찬 페널티킥을 왼쪽으로 몸을 날려 정확히 막아냈다. 모따는 킥을 차기 직전 살짝 멈칫거리면서 타이밍을 뺏으려했다. 그것이 오히려 김승규에게 킥의 방향을 읽히는 역효과가 났다.

포항의 두 번째 페널티킥은 전반 21분에 나왔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형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울산 수비수 곽태휘에게 밀려 넘어졌고 고금복 주심은 또다시 휘슬을 불었다.

이번에 키커로 나선 선수는 황진성이었다. 황진성은 허를 찌르기 위하 골문 가운데로 강하게 볼을 찼다. 하지만 이를 미리 알아챈 김승규는 제자리에 서서 공을 쳐냈다. 김승규의 정확한 판단력과 순발력이 또다시 빛난 순간이었다.

이미 김승규의 페널티킥 방어 능력은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김영광과 교체돼 들어간 김승규는 승부차기에서 수원의 실축을 세 차례나 유도해내며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 2개를 막아내면서 다시한번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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