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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사흘째 3라운드. 16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1타 차 아슬아슬한 선수가 된 양희영(35)은 17번홀(파3)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바운스백에 성공해 다시 2타 차 선두로 안정을 찾았다. 이어 18번홀(파5)을 파로 마친 양희영은 2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서게 됐다.
양희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서매미시의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7언더파 20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공동 2위 야마시타 미유(일본), 로런 하틀리지(미국)와는 2타 차다.
LPGA 투어 통산 5승의 양희영은 메이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과 2015년 US여자오픈 준우승이다.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파리올림픽 막차 합류의 기쁨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세계랭킹 15위로 시작해 25위까지 밀려났지만, 우승하면 15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는 이번 대회 종료 뒤 발표하는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국가당 2명씩이지만, 상위 15위 이내에선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23일 기준 한국은 고진영 7위, 김효주 12위로 2명이 출전권 확보 가능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양희영이 15위 이내에 들면 3명이 파리올림픽에 출전한다.
2타 차 선두로 나선 양희영과 로렌 하틀리지, 야마시타 미유가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에 나선다.
양희영이 우승하면 2024시즌 한국 선수의 첫 승 물꼬를 터 침체한 분위기도 바꿀 수 있다. 한국 선수는 앞선 대회까지 이번 시즌 개막 후 15개 대회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사라 슈미첼(미국)이 4위(4언더파 212타), 공동 3위로 출발해 기대를 모은 고진영은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를 적어내 시부노 히나코(일본), 렉시 톰슨(미국) 등과 공동 8위로 순위가 밀렸고, 유해란은 공동 14위(이븐파 216타)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