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조재호 꺾고 PBA투어 4강行…'3부 출신' 박기호 돌풍

  • 등록 2023-09-11 오전 11:57:06

    수정 2023-09-11 오전 11:57:06

다비드 마르티네스. 사진=PBA
오태준. 사진=PBA
모리 유스케. 사진=PBA
박기호. 사진=PB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의 젊은 강자’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토종 최강’ 조재호(NH농협카드)를 꺾고 프로당구 PBA투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마르티네스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8강전서 마르티네스는 조재호를 단 1시간만에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또한 오태준(크라운해태)은 같은 팀 리더 김재근(크라운해태)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었고, 일본 3쿠션 ‘차세대 기수’ 모리 유스케는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챌린지투어(3부)’ 출신의 박기호(48)는 유창선을 세트스코어 3-1로 돌려세우고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시즌 네 번째 PBA투어 우승 후보는 마르티네스-오태준, 모리-박기호의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왕중왕전) 결승서 분패한 지 6개월 만에 조재호를 다시 만난 마르티네스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첫 세트 4이닝 동안 공타 없이 2-4-5-4득점을 뽑아 15-9로 손쉽게 이긴 마르티네스는 2세트도 1이닝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5-10(6이닝)으로 가져왔다. 내친김에 3세트마저 15-13(9이닝)으로 따내 약 1시간만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시즌 4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지 1년만에 네 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마르티네스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조재호(3회)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라선다.

오태준은 같은 팀 ‘리더’인 김재근을 상대로 애버리지 2.500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15-3 15-3 15-1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5차투어(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9개월만에 4강 무대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오태준은 8강전에 이어 또 한번 ‘팀 동료’ 마르티네스를 만나게 됐다.

모리는 ‘베트남 특급’ 응우옌과 2시간 30여분의 명승부 끝에 프로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나란히 두 세트씩 나눠가진 후 5세트에 돌입한 모리는 4-10으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12이닝 3득점, 13이닝 4득점을 순식간에 몰아쳐 11-10의 기적 같은 역전승을 따냈다.

남은 준결승 한 자리의 주인공은 ‘챌린지투어 출신’ 박기호가 차지했다. 드림투어(2부), 챌린지투어(3부) 출신 ‘1부리거’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서 박기호는 유창선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박기호는 2021~22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챌린지투어 선수가 됐다. 이어 4개 투어만에 정상에 올라 최종 2위로 1부투어에 직행했다.

직전 시즌에는 4차투어(휴온스 챔피언십) 16강에 올랐지만 나머지 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시즌 순위 95위로 강등 위기를 맞았지만 큐스쿨에서 최종 14위를 차지해 이번 시즌 극적으로 잔류했다.

이번 투어에서 박기호는 강동궁(SK렌터카) 찬 차팍(튀르키예·블루원리조트), 이상대(웰컴저축은행) 등 국내외 PBA 강호들을 연거푸 제압하고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대회 최종일인 11일에는 낮 12시 준결승 제 1경기 박기호-모리 경기에 이어 오후 3시 마르티네스-오태준의 준결승 제 2경기가 열린다. 밤 9시부터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결승전으로 이어진다.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PBA전용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은 온라인 예매처(인터파크 티켓)와 현장 매표소에서 관람권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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