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완치' 윤도현, '더 시즌즈' 피날레…"사고 안치고 잘 살았나보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암 투병 후 완치 소식을 알린 가수 윤도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지난 11일 저녁 방송된 KBS2 ‘더 시즌즈-최정훈의 밤의 공원’(이하 ‘더 시즌즈’)에서는 YB(윤도현밴드)와 함께 터치드, 넬, 김히어라, 10CM, 밴드 다섯이 출연해 무대를 진행했다.

YB는 이날 방송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등장했다.

MC 최정훈은 “대한민국 밴드신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저의 영원한 우상인 밴드 YB의 무대”라고 그를 소개했고, 윤도현은 “이 분하고 공연을 준비했는데 기상악화로 못한 적이 있다”며 터치드의 멤버 윤민과 함께 첫곡 ‘박하사탕’을 불러 환호성을 받았다.

윤도현은 첫 곡 이후 최정훈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난다”며 “제가 옛날에 러브레터(‘윤도현의 러브레터’)를 했었잖아요. 그 때도 스탠딩 무대를 많이 했었는데”라고 옛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우리가 여전히 여기에 서 있다는 것도 감격이고 그동안 사고 안 치고 잘 살았나 보다”라고 지금 이 순간도 무대에 설 수 있음을 감사했다.

최정훈은 여전히 활발한 활동과 함께 장수 밴드로 위상을 드높인 YB에 대해 “해외활동에 스케줄이 꽉 차 있다 들었는데 어떻게 가능하냐” 질문했다. 이에 윤도현은 “사고 안 치고 그럭저럭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 같다”고 겸손을 드러내며 “이번주에 호주 오페라 하우스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다”고 전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한편 윤도현은 ‘더 시즌즈’ 방송을 앞두고 자신의 SNS로 많은 이들의 응원 및 축하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윤도현은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응원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마음이 너무 따뜻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투병 중이거나 완치되신 분들의 수많은 댓글들 모두 다 읽고 공감했다”며 “힘내서 함께 이겨내봐요! 또한 지인분들의 걱정과 안부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이제 곧 호주 시드니로 떠난다”며 “역사와 전통의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 록밴드 YB로 좋은 공연 만들고 오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앞서 윤도현은 지난 10일 “2021년 암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처음 밝혔다. 최근 3년간 투병을 마치고 완치 판정을 받은 소식을 알리며 그간 투병을 숨겨왔다고 털어놨다.

윤도현은 당시에 대해 “태어나 죽음이란 것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며 “정말 수많은 생각에 잠겨 혼자 울기도 해보고 방사선 치료 때문에 몸이 힘들어도 억지로 웃어보고 스케줄을 견뎌보기도 하면서 참 많은 교훈을 얻었던 시간이다. 암세포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더 위험한 것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기에 긍정의 마음으로 부정적인 모든 것들로부터 이겨내시길 바라는 맘으로 알린다“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