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 창과 창의 향연을 기대하라

  • 등록 2009-11-07 오전 10:33:49

    수정 2009-11-07 오전 10:33:49

▲ 공격축구로 아시아를 정복하겠다고 선언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

[도쿄=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양 팀 모두 남미 출신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만큼, 결승전에서 관중들은 매우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스틸러스 감독

"포항과 우리 팀은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스타일은 서로 다르지만 양 팀 모두 공격에 기반을 둔 전술을 활용하는 만큼 결승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 가브리엘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포항스틸러스와 알 이티하드의 사령탑이 나란히 '공격축구'라는 출사표를 던지며 우승컵에 대한 야망을 드러냈다.

포항과 알 이티하드는 7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우승과 함께 우리가 최강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다"는 말로 아시아 정상에 대한 의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칼데론 알 이티하드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를 대표한다는 심정으로 결승전에 나설 것이며,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올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팀 감독은 "마지막 대결에서도 공격축구의 기조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한 목소리로 승리를 다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열린 15분 간의 공개훈련에서도 파리아스 감독의 공격축구 의지는 명확히 드러났다. 이날 포항은 마지막 전술훈련을 준비하며 주전과 비주전을 나눠 몸을 풀었다. 조끼를 착용한 주전 멤버들은 이제껏 포항이 가동한 라인업과 차이가 없었다. 데닐손, 스테보, 노병준이 나란히 조끼를 착용해 삼각 공격라인을 예상케 했고 미드필드 트리오 김재성과 김태수, 신형민도 빠짐 없이 조끼를 입고 패싱 연습에 몰두했다. 수비라인을 구성하는 황재원, 김형일, 김정겸, 최효진 등도 마찬가지였다.

팀을 아시아클럽대항전 결승에 올려놓은 주축 멤버들과 기본 전술을 흔들림 없이 활용해 정공법으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팬들 입장에서도 수비적인 흐름으로 치중하기 쉬운 여타 결승전과 달리 창과 창이 맞부딪치는 화려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매치업이다.

포항과 알 이티하드. 양 팀의 창은 어느 쪽이 더 견고하고 날카로울까. '진검승부'라는 표현에 딱 어울릴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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