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54년만 영예의 '대상'…역대 최고령 수상자 [KBS 연기대상](종합)

이순재, '개소리'로 대상 수상
1970년 TBC 연기대상 이후 54년만
건강 악화 이후 3개월만 공식석상
최우수상은 박지영·임수향·김정현·지현우
  • 등록 2025-01-12 오전 1:17:24

    수정 2025-01-12 오전 1:17:24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격려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집에서 보고 계신 시청자 여러분,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KBS 방송화면)
배우 이순재가 후배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상 소감을 전했다.

이순재는 11일 방송된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개소리’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 타이틀을 얻었다. 지난 1970년 TBC 연기대상 대상 수상 이후 54년 만의 두 번째 대상이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 지난 1956년 데뷔해 약 7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90세 이순재는 ‘개소리’ 방영 이후 건강 악화로 인해 출연 중이던 연극에서 하차하고 휴식을 가졌다.

약 3개월 만에 모습을 비춘 이순재는 후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섰다.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순재는 “오래 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원로 배우에겐 주로 공로상이 수여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며 “연기를 연기로 평가해야지 인기나 다른 조건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순재는 ‘개소리’에서 함께 호흡한 개들 또한 각자의 몫을 다했다며 공을 돌렸다. 또한 촬영지인 거제에 오가느라 신경을 쓰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있는 이순재는 “학생들이 ‘염려 마십시오. 가르쳐주신대로 우리가 다 만들어내겠습니다’ 하는데 눈물이 나왔다. 그 학생들을 믿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오늘의 결과가 온 걸로 알겠다”고 대상 소감을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최우수상은 김정현, 지현우, 박지영, 임수향에게 돌아갔다. ‘다리미 패밀리’의 김정현은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기를 다시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생각하고 굉장히 못된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고 눈살 찌푸리게 했다. 죄송하다”고 과거 태도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미녀와 순정남’의 지현우는 “저희 드라마 처음에 나오는데 ‘배우는 얼굴 팔아먹는 직업이 아니라 아름다운 영혼을 나눠주는 직업입니다’라는 대사가 있다. 그 대사를 요즘도 가끔 음미하곤 한다”며 “얼마 전에 식당에 들어갔는데 어머님들이 ‘다리미 패밀리’를 보고 계시더라. 힘든 순간에 집중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직업을 갖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많이 춥고 마음이 아픈데 이런 시기에 연기로서 시청자분들의 영혼에 따뜻한 차를 내어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리미 패밀리’의 박지영은 “2024년 12월은 참 힘들게 지나가고 있다. 마음 졸이고 무겁고 아프다. 하루만 지나면 2025년이다. 우리 그날들은 더 새로운 이야기들로 따뜻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녀와 순정남’의 임수향은 “연기자를 꿈꿨고 늘 이 자리에 서 있기를 기도하고 갈망했었는데 제가 어느새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지 않았나 하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여기 계신 대단하신 배우들과 한 자리에 서서 최우수상까지 받게 되는 영광을 늘 꿈꿨었다. 모든 일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감사하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은 ‘환상연가’의 박지훈, ‘개소리’의 연우, ‘페이스미’의 한지현이 차지했다. 박지훈은 “앞으로도 더 진실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연우는 “현장에서 손녀딸처럼 다정하게 챙겨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개소리’가 주는 메시지를 너무 좋아한다. 저에게도 많은 위안을 받았다.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연우는 “기쁜 마음보다 무거운 마음이 많은 것 같다.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제주항공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지현 또한 “이 상을 받을지 정말 몰랐다. 감사한 분들이 많다. 이 상을 저 혼자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페이스미’를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사진=KBS 방송화면)
장편드라마 부문 우수상은 ‘다리미 패밀리’의 신현준과 금새록에게 돌아갔다. 막내딸과 함께 시상식을 찾은 신현준은 “제가 아기랑 온 이유는 정말 아무 상도 기대 못했기 때문”이라며 “좋은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과 함께 촬영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스태프분들 정말 사랑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새록은 “수상할 줄 몰랐는데 상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소중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을 하면서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거구나’를 많이 느꼈다”며 “책임감 있게 아름다운 배우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베스트커플상은 총 5팀이 수상했다. ‘미녀와 순정남’의 지현우·임수향과 ‘다리미 패밀리’의 김정현·금새록, ‘수지맞은 우리’의 백성현·함은정, ‘다리미 패밀리’의 박지영·신현준·김혜은, ‘개소리’의 이순재·소피·연우가 받았다. 이순재는 “여기 참여한 모든 배우들이 이색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왔다”며 작품성을 칭찬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함부로 대해줘’의 김명수와 ‘다리미 패밀리’의 금새록은 인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명수는 “뜻깊은 상을 주신 팬 여러분 감사드린다”며 “2025년에는 좀 더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금새록은 “제가 인기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다리미 패밀리’ 통해서 많이 배우고 너무 훌륭한 배우,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일일드라마 부문 우수상은 ‘수지맞은 우리’의 백성현과 ‘피도 눈물도 없이’의 오창석, ‘수지맞은 우리’의 함은정, ‘결혼하자 맹꽁아!’의 박하나가 받았다. 백성현은 “보석 같은 역할을 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저희 팀에 배우 선후배분들, 스태프분들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재밌게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창석은 “데뷔, 첫 주연을 KBS에서 했는데 KBS 연기대상은 처음 왔다. 겸손하게 왔어야 하는데 진짜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백성현은 “보석 같은 역할을 주신 감독님과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저희 팀에 배우 선후배분들, 스태프분들이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재밌게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창석은 “데뷔, 첫 주연을 KBS에서 했는데 KBS 연기대상은 처음 왔다. 겸손하게 왔어야 하는데 진짜 한 번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은정은 최근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켜보시는 시청자분들께도 희노애락을 안겨드릴 수 있는, 진중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어 박하나는 “이번 드라마는 제가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캐릭터였고 하루하루가 아쉬운 촬영 현장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조연상은 ‘개소리’의 김용건, ‘다리미 패밀리’의 최태준, ‘미녀와 순정남’의 윤유선에게 돌아갔다. 김용건은 작품에서 함께한 이순재에게, 최태준은 아내이자 배우인 박신혜에게 공을 돌렸다. 윤유선 역시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며 수상 소감을 남겼다. 작가상은 ‘다리미 패밀리’를 집필한 서숙향 작가가 받았다. 서 작가는 “이제야 비로소 엄마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시간대에, KBS 주말드라마로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KBS 방송화면)
드라마스페셜상은 ‘사관은 논한다’의 남다름과 ‘발바닥은 뜨거워서’의 오예주가 받았다. 남다름은 “전역 후 작품 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이 캐릭터를 받았다. 멋진 글 써주신 작가님과 현장에서 확신을 가지고 이끌어 주셨던 감독님, 뜨거운 여름 함께 고생했던 준상이와 모든 스태프분들께 이 영광을 돌리겠다”고 전했다. 오예주는 “따뜻한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는데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사진=KBS 방송화면)
신인상은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서범준과 ‘결혼하자 맹꽁아!’의 박상남, ‘환상연가’의 홍예지, ‘미녀와 순정남’의 한수아가 수상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청소년연기상은 ‘미녀와 순정남’의 문성현, ‘미녀와 순정남’의 이설아가 수상했다. 문성현은 “청소년이 몇 시간 남지 않았는데 청소년의 마지막을 이 상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소감을 남겼다. 이설아는 “시상식이 처음이라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2024 K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이순재(개소리)

△여자최우수상:박지영(다리미 패밀리), 임수향(미녀와 순정남)

△남자최우수상:김정현(다리미 패밀리), 지현우(미녀와 순정남)

△여자우수상(미니시리즈):연우(개소리), 한지현(페이스미)

△남자우수상(미니시리즈):박지훈(환상연가)

△여자우수상(장편드라마):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남자우수상(장편드라마):신현준(다리미 패밀리)

△베스트커플상:지현우·임수향(미녀와 순정남), 김정현·금새록(다리미 패밀리), 백성현·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지영·신현준·김혜은(다리미 패밀리), 이순재·소피·연우(개소리)

△인기상:김명수(함부로 대해줘), 금새록(다리미 패밀리)

△여자우수상(일일드라마):함은정(수지맞은 우리), 박하나(결혼하자 맹꽁아!)

△남자우수상(일일드라마):백성현(수지맞은 우리), 오창석(피도 눈물도 없이)

△조연상:김용건(개소리), 최태준(다리미 패밀리), 윤유선(미녀와 순정남)

△작가상:서숙향(다리미 패밀리)

△드라마스페셜상:남다름(사관은 논한다), 오예주(발바닥이 뜨거워서)

△신인상:서범준(멱살 한번 잡힙시다), 박상남(결혼하자 맹꽁아!), 홍예지(환상연가), 한수아(미녀와 순정남)

△청소년 연기상:문성현(미녀와 순정남), 이설아(미녀와 순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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