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작품홍보 중단→신보발매·콘서트 연기…애도로 멈춘 연예계[종합]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결방…녹화방송 대체
'나의 완벽한 비서'→'트리거' 홍보 행사 취소
'보고타'·'하얼빈' 금주 무대인사 취소…애도 집중
조용필·이승철 콘서트→아이돌 신보·콘텐츠 공개 연기
  • 등록 2024-12-31 오전 12:00:01

    수정 2024-12-31 오전 8:48:5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연예계에선 이틀째 애도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연예계 주요 일정들은 오는 4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에 맞춰 일시 정지됐다. 먼저 KBS, SBS, MBC 지상파 3사는 추모의 분위기에 동참하는 의미로 연예대상, 연기대상 등 연말 시상식 방송을 일제히 중단했다. 지상파를 비롯해 종편, 케이블 등 주요 TV 프로그램들 역시 뉴스특보로 결방을 결정한 가운데 새로 공개될 드라마와 영화를 홍보하는 행사 일정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가요계도 예외가 아니다. 조용필, 이승철, 김장훈, 이승환 등 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던 가수들은 공연 일정을 취소, 연기하며 애도 및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르세라핌 허윤진,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아이돌 가수들 역시 예정된 신보 및 콘텐츠 공개, 각종 프로모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희생자들의 애도에 집중하기로 했다.

MBC는 앞서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 개최 예정이었던 ‘연예대상’을 취소한 것에 이어, 30일 오후 8시 40분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연기대상’도 결방을 결정했다. ‘연기대상’은 당초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녹화방송으로 이를 대체하기로 했다. MBC 측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는 추후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31일 방송될 예정이던 MBC ‘가요대제전’도 결방 후 녹화방송으로 대체한다. 녹화 방송분 역시 애도 분위기를 반영해 매해 해왔던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고 부가 이벤트를도 축소키로 했다.

KBS 역시 31일 오후 7시 생방송으로 편성돼있던 ‘2024 KBS 연기대상’을 결방한다고 밝혔다. 포토월 행사 역시 취소됐다. ‘KBS 연기대상’도 MBC와 마찬가지로 녹화방송으로 전환해 진행한. 녹화방송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는 추후 공개한다.

31일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SBS 연예대상’도 결방을 결정했으며, 녹화도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방송가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 후 뉴스 특보나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 중이다. SBS는 30일 방송하려던 ‘생활의 달인’과 ‘동상이몽2’를 결방하기로 했다.

드라마, 영화 홍보 일정들도 전면 중단됐다. 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는 오는 1월 3일 오전 10시 30분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시사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리거’ 측은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언론시사회를 대신하여 1, 2화 리뷰 스크리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한지민, 이준혁이 주연을 맡은 SBS 새 로맨스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제작발표회 행사를 취소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 측은 “1월 3일 예정되어있던 ‘나의 완벽한 비서’ 제작발표회가 취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며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연말 극장가에 출격하는 주요 영화들도 홍보 일정이 올스톱됐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현빈 주연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을 비롯해 31일 개봉을 앞둔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 1일 개봉하는 외화 ‘수퍼 소닉3’ 등이 금주 예정돼 있던 무대인사 등 홍보 일정을 취소했다.

‘보고타’는 개봉 다음날인 1월 1일 새해 관객 무대인사를 취소하고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로 했다. ‘하얼빈’ 역시 31일, 1일 진행 예정이던 무대인사 및 관객과의 대화(GV) 등 홍보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4일과 5일 사전에 예정돼있던 2주차 주말 무대인사는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행한다. 이날 무대인사 역시 애도의 뜻을 잊지 않으며 조용히 진행 예정이라고 ‘하얼빈’ 측은 전했다.

르세라핌 허윤진. (사진=쏘스뮤직)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가요계는 국가 애도기간동안 예정돼있던 콘서트를 취소·연기하거나 가수들의 신보, 신규 콘텐츠 공개가 잠시 중단되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가수 조용필은 오는 1월 4일 진행 예정이던 20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국가 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연기하기로 했다. 이승철 역시 앞서 이승철의 A형 독감 판정으로 한 차례 미뤄지고 1월 4일로 예정돼있던 부산 오케스트라 콘서트 일정을 여객기 참사 희생자 애도를 위해 한 차례 더 미루기로 했다. 이외에 김장훈, 이승환, 테이, 알리 등이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조용필(사진=이데일리DB)
아이돌 가수들도 애도의 물결에 동참하며 신보 발매 및 신규 콘텐츠 공개를 잠시 쉬어갔다. 그룹 르세라핌 멤버 허윤진은 여객기 참사 여파로 30일 오후 6시 공개 예정이던 자작곡 ‘해파리’ 음원 반매를 연기했다. 방탄소년단 역시 금주 중 업로드하려던 멤버 진의 콘텐츠 ‘달려라 석진’, 뷔의 생일 관련 콘텐츠 등 일부 콘텐츠 공개 일정을 미뤘다. 그룹 세븐틴 측은 참사 여파에 따라 내정된 프로모션 일정을 전면 취소함으로써 애도의 뜻을 전했다. 내달 8일 컴백을 앞둔 세븐틴 유닛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은 29일 오후 6시 공개 예정이던 싱글 2집 ‘텔레파티’ 오피셜 포토 업로드 일정을 연기했고, 30일에는 조슈아의 생일 콘텐트 업로드를 중단했다.

그룹 뉴진스는 일본에서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를 잊지 않았다. 뉴진스는 30일 오후 일본 공연 스케줄을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스토리를 통해 무대에 오르기 전 의상 옷깃에 추모의 뜻을 담은 검은 꽃 리본을 매단 멤버들의 사진과 함께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소방청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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