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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우의 고백에 남하늘의 고민이 시작됐다. 그가 좋아한다 말하고 손도 잡았지만 이 관계가 친구인지 연인인지 헷갈렸다. 엄마와 삼촌에 이어 동생 남바다(윤상현 분)에게 상담을 받은 남하늘은 사귀자는 말이 없었다면 ‘썸’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에 옥탑방으로 향했다. 남하늘은 여정우에게 이 관계에 대한 확답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때마침 남바다가 여정우를 찾아왔고, 남하늘은 자기도 모르게 화장실에 숨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 남바다는 여정우를 향해 다짜고짜 누나와 사귀어 달라고 부탁하며 남하늘을 경악게 했다.
여정우는 남하늘에게 “난 너 좋고, 이제 친구 하기 싫어”라고 확신을 심어줬다. 이로써 ‘연애 1일차’에 접어든 남하늘은 여정우를 스윗(?)한 데이트로 안내했다. 함께 논문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연인과의 로망이었다는 그를 위해 여정우는 남하늘을 데리고 영화관, 오락실, 카페 등 평범해서 더 특별한 데이트를 즐겼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하늘에게 궁금하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질문을 꺼냈다. 병원을 그만두게 된 진짜 이유에 대해서였다. 남하늘은 잠시동안 망설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고 답했다.
그리고 같은 대학 병원 선후배로 근무한 남하늘, 민경민의 사연이 밝혀졌다. 남하늘은 칭찬과 호의를 베푸는 민경민을 선배로서 잘 따르고 존경했다. 하지만 남하늘이 쓴 논문에서 그의 이름을 빼고 민경민이 단독 저자로 제출해 잇속을 노린 것. 충격과 배신감을 아직 잊지 못한 남하늘은 민경민이 교수로 임용된 지 얼마되지 않아 병원을 그만둔다는 소식까지 듣게 됐고, 그는 초대받지 않은 송별회에 들이닥쳐 민경민에게 술을 끼얹었다. 여정우가 남하늘에게 물었던 병원을 그만두게 된 이유가 민경민이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었다.
빗속에서 눈물로 이별한 남하늘과 여정우의 마지막은 현실적이기에 더욱 애처로웠다. 특히 서로가 있어 괜찮아졌다고, 행복해졌다고 믿었지만 민경민의 소식과 함께 다시 무너져 내린 남하늘의 과거는 안타까움을 배가했다. “완벽했던 하루의 끝엔 감당 못 할 불행이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회상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날’의 기억으로, 행복한 일이 생기면 문득 가슴 한구석에 불안함이 생겼다는 남하늘. 그런 그에게 여정우와의 행복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것인지 갑작스럽게 찾아온 두 사람의 이별 뒷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