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우승자 2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신인, 재기상, 기량 발전상까지 4가지 부문에서 최고의 선수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가장 맹활약을 펼친 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박현경과 배소현이 각각 6표를 받아 최다 득표했다.
박현경과 배소현은 올해 각 3승씩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2019년에 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6년 차를 맞은 박현경은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0년 한 시즌 2승을 기록한 게 최다승이었던 박현경은 올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정상에 오른 뒤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3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상금 랭킹 2위(11억 3319만원), 대상 포인트 2위(503점) 등 주요 부문에서도 지금까지의 투어 생활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배소현은 올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3승까지 거둔 것이 동료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2017년 만 24세의 늦은 나이에 KLPGA 투어에 ‘늦깎이 데뷔’한 그는 8년 차인 올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기세를 이어 8월 더헤븐 마스터즈와 9월 KG 레이디스 오픈까지 정상에 오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의 선수로 박현경을 꼽은 선수들은 “박현경은 투어에서 늘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라며 “올해는 가장 많은 우승인 3승을 달성하고 상금왕과도 매우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경은 배소현을 올해의 선수로 꼽으며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언니가 몇 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매해 성실하게 노력한 것이 올해 빛을 발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올해의 신인은 압도적으로 유현조의 차지였다. 유현조는 20표 중 무려 17표의 몰표를 받았다. “신인임에도 메이저 우승까지 차지한 게 대단한다”, “신인상은 1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내야만 받을 수 있는 상인데 성적으로 이를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LPGA 투어에 입성한 유현조는 지난 9월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28개 대회에서 ‘톱10’에 9번 오르며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했다. 신인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따낸 건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역대 8번째이자, 11년 만의 기록이었다.
이외에 신경계 희귀질환인 삼차 신경통을 앓고도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KLPGA 투어 최초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가 3표, 맹장 수술 후 복귀해 맹타를 휘둘러 올해 3승을 기록한 박지영이 2표를 받았다.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낸 선수를 선정하는 ‘기량 발전상’ 부문에서는 배소현과 노승희가 나란히 9표씩 받았다. 노승희는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올해 두 차례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배소현은 전날 열린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골프 기자단이 선정한 기량 발전상도 받았다. 그는 “첫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허리 부상 때문에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까지 했다. 첫 승을 넘어 3승까지 기록한 2024년은 잊지 못할 한 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