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그룹 유앤비(UNB)가 2018년 6월 발매한 미니앨범(EP) ‘블랙 하트’(BLACK HEART)입니다. 유앤비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앨범 발매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 받은 CD입니다.
유앤비는 KBS 2TV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유닛’ 남자 데뷔조였습니다. ‘더유닛’은 연습생들이 아닌 활동 경력이 있는 아이돌들이 ‘리부트’를 꿈꾸며 참가한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벌어진 끝 준(유키스), 의진(에이션, 빅플로), 고호정(핫샷), 필독(빅스타), 마르코(열혈남아), 지한솔(SM루키즈), 대원(매드타운), 기중(IM), 찬(에이스) 등 9명이 남자 데뷔조 유앤비 멤버로 꼽혔습니다.
‘블랙 하트’는 2018년 4월 활동을 시작한 유앤비의 2번째 앨범이었습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블랙 하트’를 비롯해 ‘비 내린 후에’, ‘문라이트’(Moonlight), ‘투.유앤미’(TO.UNME) 등 신곡 4곡과 ‘더유닛’ 미션곡이었던 ‘댄싱 위드 더 데빌’(Dancing With The Devil)과 ‘끌어줘’의 유앤비 라이브 버전과 연주곡 버전 등을 한 데 엮어 9개의 트랙으로 구성했죠. 음원으로는 ‘블랙 하트’, ‘비 내린 후에’, ‘문라이트’ 등 3곡만 발매했고 나머지 곡들은 음반으로만 들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블랙하트’ 앨범에 실렸던 신곡 중 ‘비 내린 후에’는 떠나간 사랑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주제로 다룬 서정적인 분위기의 발라드 트랙입니다. 아홉 멤버의 다채로운 음색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여름 밤 함께하며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남녀의 이야기를 노래한 달콤한 분위기의 ‘문라이트’로도 유앤비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반으로만 들을 수 있는 곡 중에선 ‘투.유앤미’가 멤버들이 팬들을 향한 진솔한 메시지를 차례로 전하는 이색적인 구성의 팬송이라는 점에서 가장 돋보입니다.
‘블랙하트’는 유앤비의 마지막 앨범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2019년 1월 일본에서 연 콘서트를 끝으로 팬들과의 작별을 고했는데요. 비록 ‘프로듀스101’ 시리즈 출신 그룹들만큼 큰 이슈를 뿌리진 못했지만, 꿈을 위해 포기 않고 구슬땀을 흘리는 청춘의 모습과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완성도 높은 무대로 독보적 에너지를 전한 유앤비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을 이어가길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