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엔트리 인선 문제로 바람 잘 날 없는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에 또 하나의 '돌풍'이 불어닥쳤다.
왼쪽수비자원 김동진(28)이 26일(한국시각) 소속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로부터 갑작스럽게 계약해지 통보를 받아 '무적(無籍)' 신세가 됐다. 구단측은 '계약 해지'라는 표현을 썼지만, 정황상 '퇴출'에 가깝다.
김동진의 소속팀 제니트는 26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www.fc-zenit.ru)를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김동진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체검사 결과 구단과의 계약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배경설명을 덧붙였다.
◇ 손실이 적지 않다
이영표(알힐랄)와 함께 대표팀의 왼쪽 측면을 수호하던 김동진이 건강상의 문제로 갑작스럽게 소속팀을 떠나면서 허정무 감독 또한 적잖은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김동진은 2003년 1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이래 59경기(2골)를 소화하며 실력과 경험을 쌓은 스페셜리스트다. 라인업에서 이탈한다면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베테랑 이영표가 포지션 경쟁에서 다소 앞서 있지만, 체력에서 우려를 낳고 있는 만큼 김동진의 존재가 절실하다.
제니트 시절 벤치 멤버로 전락해 발생한 경기력 저하 현상은 신속히 새 소속팀을 찾을 경우 해결 가능성이 열린다. 하지만 제니트가 계약해지 이유로 지목한 '건강상의 문제점'이 심각한 수준이라면 대표팀으로서도 김동진의 출전을 강제할 수 없다. '선수 보호'가 '월드컵 16강'에 우선하는 가치인 까닭이다.
◇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동진이 대표팀에서 제외될 경우 수비진 구성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대체재부터 발굴해야 한다. 최근 마무리한 해외전지훈련 기간 중 허 감독은 레프트풀백 포지션에 대해 '세 번째 옵션' 선발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2순위'부터 다시 찾아야 한다.
만약 이정수가 왼쪽 측면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면 중앙수비진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는 조용형(제주유나이티드)이 중심축 역할을 맡고 곽태휘(교토상가), 강민수(수원삼성), 김형일(포항스틸러스) 등이 파트너 자리를 놓고 삼파전을 펼치는 형태가 예상된다.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빈 자리가 제대로 메워지지 않을 경우엔 주변 여러 포지션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왼쪽 날개미드필더, 중앙수비형미드필더, 중앙수비수 등이 협력해 공백을 메워내야 하는 까닭이다.
|
▶ 관련기사 ◀
☞김동진, '소속팀 전격 방출' 이유는
☞김동진, 소속팀 제니트에서 전격 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