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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가 오는 19일 오후10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북중미 대표 아틀란테(감독 호세 크루스)와 클럽월드컵 3위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3위에게 주어지는 250만달러의 상금(29억5000만원) 때문이 아니더라도 아시아 대륙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매치업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먼저다
상대의 전력을 논하기에 앞서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포항은 에스투디안테스(감독 알레한드로 사베야)와의 앞선 경기(1-2패)서 황재원(DF), 김재성(MF), 신화용(GK) 등 세 명의 핵심 멤버들이 잇달아 퇴장당해 아틀란테전에 기용할 수 없다.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자신의 포지션에서 확고한 지위를 점한 인물들인 만큼 결장에 따른 전력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대체자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특히나 신화용의 빈 자리를 메울 백업 골리 송동진의 어깨가 무겁다. 황재원의 경우 오까야마가, 김재성은 황진성 또는 김기동이 역할을 대신 소화할 수 있지만, 수문장의 경우 송동진의 경험이 일천해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클럽월드컵 3,4위전을 통해 1군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송동진의 활약 여부는 포항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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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공격진의 '발'을 묶어라
아틀란테는 오클랜드시티(뉴질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등과 맞대결을 치르는 과정에서 정상급 순간스피드를 활용해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다. 특히나 최전방 공격수 라파엘 마르케스와 좌측면 윙어 기예르모 로하스의 돌파력은 최강 바르셀로나 수비진마저 쩔쩔 맬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3-4-3 전형을 주로 활용하는 아틀란테는 과거 아르헨티나국가대표팀과 레알마드리드에서 활약한 바 있는 베테랑 미드필더 산티아고 솔라리가 공격 전술의 중심축으로 나선다. 경험이 풍부한 데다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패싱 능력이 여전한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마르케스, 로하스 등 아틀란테 전방 공격자원들이 주목받는 것 또한 솔라리의 '실탄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다.
앞서 열린 에스투디안테스와의 경기서 포항은 노장 미드필더 후안 베론의 감각적인 패스를 봉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아틀란테전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효율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 플레이메이커 솔라리의 패스루트를 차단한다면 승리 가능성을 한결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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