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요즘 우리나라 최고의 'CF 퀸(Queen)'은 누구일까? 정답은 올해 만 스무살도 안 된 피겨스케이팅 스타 김연아(19)다. 이 앳된 소녀는 작년 한해 광고 수입으로만 30억원을 벌었고, 올해 최소 50억원 넘게 벌어들일 전망이다. 두배에 가까운 급성장으로 경기 불황 속에 '김연아 주식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단적으로 광고업계에는 '김연아의 가상 하루'가 대유행이다. 그가 출연한 광고로 구성한 가상 하루는 이렇다.
"아침에 일어나 뚜레쥬르 '김연아 빵'에 매일우유(광고출연)를 곁들여 식사를 하고 나이키 트레이닝복(스폰서)을 입고 집을 나선다. 아이스링크에서 맹훈련 후 삼성전자 에어컨(광고 출연)으로 땀을 식히곤 '김연아 목걸이'를 목에 걸고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즐긴다."
2003년 당시 10개가 넘는 CF에 출연한 톱스타 이영애의 자리를 이제 김연아가 물려받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4대륙 피겨스케이팅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에겐 10개가 넘는 기업의 광고와 후원이 몰려 있다"며 "올 연말에는 내년 2월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몸값이 1.5배 이상 뛸 것"이라고 말한다.
IB의 김영진 이사는 "4대륙 대회 우승 후 30개에 이르는 국내 기업과 일본에서 계약 요청이 밀려오고 있지만 모두 거절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연아표 광고'가 뜨는 이유는 뭘까? 제일기획의 안재범 국장은 "1997년 외환위기 때 박세리, 2002년 카드대란 당시 축구감독 히딩크처럼 힘들수록 '희망적인 뉴스'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는 요인이 크다"며 "꿈과 희망을 주는 스타 김연아에게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