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균입니다"…에드워드 리, '흑백요리사' 울린 비빔인간[이주의 1분]

  • 등록 2024-10-13 오전 8:30:20

    수정 2024-10-13 오전 8:30:20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에게는 에드워드라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저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나에게 한국 이름은 균입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균이 만들었어요.”

이렇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 서바이벌 도전자가 있을까.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에드워드 리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엄청난 여운을 남기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에드워드 리는 ‘흑백요리사’ 출연부터 화제를 모은 도전자다. 미국의 유명 요리 프로그램인 ‘아이언 셰프 아메리카’에 출연해 우승한 경력이 있는 인물. 심사위원급의 커리어이지만, 백수저 요리사로 경연에 도전했다는 것이 놀라움을 안겼다.

시작부터 에드워드 리는 진심이었다. 자신과 1:1 대결을 해 패배한 ‘고기깡패’에게 “DM으로 연락하자”고 응원을 했고 실제 만남까지 이루며 훈훈함을 안겼다.

특히 매 미션마다 자신있는 주 분야가 아닌 창의성, 그리고 한식에 대한 애정으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냈고 그 가운데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아이언 셰프를 통해 요리 서바이벌에 도전한 바 있는 에드워드 리는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 대결이 펼쳐지는 곳인 한국에 더 주목을 했다. 재미교포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또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나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내 유산과 다시 연결할 수 있었던 드문 기회였다”며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시간을 음식과 셰프 커뮤니티, 문화에 몰두하며 보낸 적이 없었는데 한국 요리에 대한 나의 시각을 정말 많이 바꾸어 놓았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인생 요리도 ‘참치 비빔밥’이었다. 에드워드리는 “저는 비빔인간입니다”라는 말로 이 요리를 설명했다. 재미교포로서 비빔밥처럼 많은 문화가 있지만 결국 ‘한 맛’ 위해 노력한다며 “이건 제 삶과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제 인생은 비빔밥과 같다”고 설명했다.

매 미션마다 감동을 안긴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세미파이널라운드인 ‘무한요리지옥’. 두부를 재료로 최종 1인이 남을 때까지 요리를 해야하는 이 미션에서 에드워드리는 잣·아보카도·두부 수프, 구운 두부와 가리비, 훈제 두부와 오리고기, 두부 블록 고추장 파스타, 켄터키 프라이드 두부, 유자 두부 크렘 브륄레의 메뉴를 만들어내며 극찬을 받았다.

그렇게 올라간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에드워드 리 다운 요리와 스토리를 보여줬다. 한국어가 서툰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는 손글씨로 요리 설명을 준비했다.

“나에게는 에드워드라는 미국 이름이 있지만 저는 한국 이름도 있어요. 나에게 한국 이름은 균입니다. 그래서 이 요리는 이균이 만들었어요. 제가 한국에서 음식을 먹으면 항상 너무 많이줘서 배부르고 다 못 먹어요. 특별히 떡볶이. 떡볶이 시키면 항상 떡이 두개 세개 남아요. 그래서 저는 그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그거 아니에요. 풍족함과 사랑,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이것이 바로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떡볶이 나머지 아이디어를 디저트로 생각했어요.”

그의 진심 어린 모습에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 역시 “제 마음에 울림이 있었다”고 울컥했다.

에드워드 리는 흑수저 셰프 ‘나폴리 맛피아’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가 남긴 스토리들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흑백요리사’를 곱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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