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미쳤다!' 손흥민, 원톱 변신하자 해트트릭...토트넘 대승 견인(종합)

  • 등록 2023-09-03 오전 1:02:52

    수정 2023-09-03 오전 1:24:24

토트넘의 손흥민이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 PHOTO
토트넘의 손흥민이 번리와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토트넘의 손흥민이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토트넘)의 득점포가 시즌 개막 4경기 만에 화끈하게 터졌다. 원톱으로 첫 선발 출전하자마자 해트트릭으로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리고 있는 번리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6분, 후반 18분, 21분에 골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손흥민이 EPL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개인 통산 네 번째다. 아울러 지난해 9월 22일 2022~23시즌 8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교체 투입된 뒤 13분여 만에 3골을 몰아친 이후 약 1년 만이다. 앞서 2020년 9월 사우샘프턴전(4골)과 2022년 4월 애스턴 빌라전(3골)에서도 해트트릭을 이룬 바 있다.

이날 한꺼번에 3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단숨에 리그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손흥민에 앞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브라이언 음뵈메(브렌트포드), 솔리 마치(브라이턴), 재로드 보웬(웨스트햄), 타이워 아워이니(노팅엄포레스트)가 리그 3골을 기록 중이었다.

또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을 기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03골),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를 앞질러 EPL 역대 득점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원맨쇼에 힘입어 번리를 5-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한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브렌트퍼드와 리그 개막전에서만 2-2로 비겼을 뿐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본머스(2-0)전에 이어 번리전까지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상대한 번리는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선물했던 팀이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2019~20시즌 리그 16라운드 번리전에서 약 70m를 단독질주한 뒤 ‘원더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그해 국제축구연맹(FIFA)가 선정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이번 맞대결에선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번리에 또 한 번 강한 면모를 증명했다. 올 시즌 2부리그에서 1부로 승격한 번리는 개막 3연패에 빠져 최하위(승점 0)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2선은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마노르 솔로몬이 책임졌다. 그동안 원톱을 책임졌던 히샬리송은 벤치를 지켰다. 중원은 파페 사르와 이브스 비수마가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은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반덴,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구글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번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오른쪽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상대 왼쪽 미드필더 루카 콜레오쇼가 측면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라일 포스터헤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전반 16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3선에서부터 길게 로빙 패스가 들어왔다. 이를 받은 손흥민은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골키퍼가 나온 틈을 놓치지 않고 절묘한 칩슛으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올 시즌 리그 4경기 만에 터진 손흥민의 마수걸이 첫 골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로메로가 골을 터뜨려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강한 압박과 역습으로 번리 수비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후반 9분 매디슨이 골을 터뜨려 3-1로 달아난 토트넘은 이후 손흥민의 연속골로 상대를 완전히 KO시켰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솔로몬의 왼쪽 컷백 크로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이어 불과 3분 뒤인 후반 21분에는 역습 찬스에서 페드로 포로의 전진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골을 마무리해 이날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5-1로 앞선 후반 27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일찍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허용했지만 승점 3을 따내는 데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2선 공격수로 나선 이스라엘 출신 젊은 공격수 솔로몬은 손흥민의 세 골 가운데 두 골을 어시스트하면서 토트넘 공격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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