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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적으로 16강 진출을 이룬 ‘벤투호’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티다움 974에서 FIFA 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난다.
이데일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역사적인 16강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배’인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김용대 JTBC 해설위원, 김형일 해설위원에게 브라질전 전망과 공략법에 대해 들어봤다. 이들은 “체력을 많이 써버린 우리 대표팀에 브라질전은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분위기를 탔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간절함과 투지로 국민들에 감동을 주는 경기를 펼칠 수 있길 응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키는 전략으로 가야…버티면 상대가 흔들린다
16강 상대인 브라질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강이다. ‘축구 황제’ 펠레를 앞세워 1970년까지 3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호마리우와 호나우두 등 세계 축구를 호령한 스타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며 통산 최다인 5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압도적인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그렇지만 때로는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 2014년 자국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7-1로 완파 당한 게 대표적이다. 김병지 부회장은 “당시 브라질은 한 번 흔들리다 보니 걷잡을 수 없이 조직력이 와해됐던 것”이라며 “우리도 끝까지 견디면 브라질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A매치에서 브라질을 7번 만나 1승 6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1승은 1999년 3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였다. 우리나라는 당시 ‘황금시대’를 보내며 히바우두를 비롯한 스타 플레이어를 대거 보유했던던 브라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 부회장은 당시 주전 골키퍼로 나서 ‘선방쇼’를 펼치며 상대 슈팅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브라질 선수들이 당황하는 것을 직접 본 당사자다. 김 부회장은 “‘어게인 1999’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준 후배들의 투혼이 필요하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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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김용대 위원은 지난 조별리그 3경기를 우리가 모두 주도했고 각 포지션마다 밸런스가 잘 잡혀 있어 기대된다며 “브라질보다는 한국이 상승세를 탔다”고 내다봤다. 특히 김 위원은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서 보여준 의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만든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2-1로 이길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한 김 위원은 “한국은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 된다. 브라질도 위기 의식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한 브라질의 공격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강 브라질 상대로 ‘우리의 축구’를 하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 주역인 김형일 해설위원은 “권투로 따지면 체급 차이가 확연한 게임이다. 거기에 브라질은 체력 안배를 한 반면 우리는 모든 체력을 다 끌어다 쓰기까지 했다”며 한국이 불리함을 갖고 출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브라질이 한국의 체력을 더 빨리 소진시키기 위해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넣어 선제골을 만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우리 축구를 한다면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김 위원은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포백에 원톱, 좌우에 윙 포워드를 세웠고 중원에 정우영, 이재성, 황인범이 삼각형을 그리는 전술을 세워왔다. 4년 동안 벤투 감독이 만들어 온 우리 축구의 모습”이라며 “브라질을 상대로 우리의 끈끈한 조직력과 빌드업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 팀’을 만든 선수들에게 팬들이 더 큰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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